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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도 한우처럼 등급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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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록 기자

승인 : 2025. 01. 22. 17:55

축평원 '등급제' 품질관리 역량 제고
노른자·흰자 상태·신선도 종합 검토
1+~2등급까지 껍데기에 '판정' 인쇄
끝 숫자는 사육환경번호… 등급 무관
축산물품질평가원이 '계란등급제'를 통해 품질관리 역량을 높이고 있다. 등급판정 계란에 대한 수출도 지원하면서 제도 확산을 추진 중이다.

22일 축평원에 따르면 계란등급제는 크기, 껍데기 및 노른자·흰자 상태, 신선도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등급을 매기는 것으로 올해 시행 22년차를 맞았다. 등급판정 계란은 껍데기에 '판정' 글자가 인쇄된다.

등급판정 계란의 가장 큰 장점은 '신선도'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는 계란 껍데기와 속·겉포장지에 인쇄된 판정 표시를 통해 현장에서 확인이 어려운 노른자·흰자 상태까지 믿고 구매할 수 있다. 축평원은 지난 2004년부터 특정 요건에 따라 계란을 1+, 1, 2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판정 항목은 크게 3가지로 계란 껍데기 청결 상태를 확인하는 '외관판정', 빛을 투과시켜 깨진 곳이 없는지 점검하는 '투광판정', 노른자·흰자 상태 및 높이를 측정해 신선도를 보는 '할란판정' 등이 있다.

1+등급의 경우 껍데기가 깨끗하고 노른자와 흰자 상태가 우수하며 '호우유닛(haugh unit)'이 72% 이상, 파각란이 7% 이하여야 한다. 호우유닛은 계란 무게와 진한 흰자 높이를 측정해 계란 신선도를 수치화한 것을 말한다. 파각란은 계란 껍데기에 금이 갔지만 난각막이 손상되지 않아 내부 물질이 누출되지 않은 계란이다.

1등급은 껍데기가 깨끗하고 노른자와 흰자 상태가 우수하며 호우유닛 60~72% 미만, 파각란 7% 이하 계란에 매겨진다. 2등급은 껍데기에 오염이 약간 존재하고 이상란이 분포돼 있으며 호우유닛 40~60% 미만, 파각란 9% 이하 계란에 판정한다.

계란 등급판정은 의무사항이 아니며 업체 신청 시 진행된다. 축평원은 신청 수량에 따라 표본을 무작위로 추출해 품질을 평가한다.

특히 등급판정여부는 계란 껍데기에 적힌 숫자와는 관계없다. 계란 껍데기 맨 뒷부분에는 닭 사육방식을 나타내는 '사육환경번호'가 1~4까지 표시돼 있다. 닭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방사 사육은 1번, 축사 내 평사에서 기르는 경우 2번, 1마리당 0.075㎡ 케이지에서 사육하는 방식은 3번, 관행적으로 1마리당 0.05㎡ 케이지에서 기르면 4번이다.

축평원은 이를 1~4등급과 혼동하는 소비자들이 있어 정확한 정보를 지속 홍보 중이다. 축평원 관계자는 "사육환경번호는 닭을 어떤 환경에서 키웠는지 나타내는 정보로 계란 자체 품질이나 신선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아니다"라며 "계란 등급은 이와 관계없이 판정 기준에 따라 물리적인 특성을 보고 결정된다"고 강조했다.

또한 축평원은 식용란 선별포장업체에서 자체 검사를 실시하는 '계란 품질등급인증제'도 진행 중이다. 해당 제도는 2017년 '자체품질평가 시범사업'으로 시작돼 2023년 '계란 품질등급인증제 시범사업'으로 명칭이 변경됐다. 축평원은 참여업체를 대상으로 품질관리 및 등급판정 직무교육 등을 제공해 자체 '품질관리인'을 양성하고 있다. 중·소규모 업체 등급판정 수요에 효율적으로 대응하고, 각 업체 품질관리 역량을 향상하는 것이 사업 목적이다.

축평원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해 기준 품질등급인증제 참여업체는 42개소로 축평원 등급판정을 받고 있는 45개소 숫자를 근접하게 따라잡았다. 사업 참여 업체는 매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축평원 관계자는 "품질등급인증제 참여업체가 늘어날 경우 판정 인력부족 문제를 해소할 수 있고 판정 신속성도 확보할 수 있다"며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축평원은 등급판정 계란 수출을 지원하기 위해 껍데기에 판정 표시를 생략할 수 있도록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 고시도 개정했다. 그간 등급판정 계란은 수출 시 의무적으로 판정 표시를 껍데기에 인쇄해야 했다. 축평원 관계자는 "홍콩의 경우 껍데기에 글자가 없는 계란을 선호한다. 국내 소비자들이 외국어가 적힌 계란을 봤을 때 이질감을 느낄 수 있는 것과 같은 맥락"이라며 "앞으로도 등급판정 계란 수출 확대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정영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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