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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명계 李 압박에도 친명계 조기 대선 조직 가동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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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제니 기자

승인 : 2025. 02. 06. 07:49

사실상 대선 모드 돌입…공식화엔 선긋는 모습
몸사리는 야권 잠룡 '3김' "아직 조심스럽다"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준비를 위한 조직을 본격 가동하면서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하는 분위기다. 비이재명계 등 일각에서는 공식적인 조기 대선 준비에 대해 선을 긋고 있지만 민주당이 사실상 조기 대선 모드에 돌입하는 게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차기 대선 준비를 위해 발족한 민주당 집권플랜본부는 6일 첫 공식 세미나를 연다. 친명계 최대 원외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는 3·1절 전국 대회를 추진 중이다.

김민석 최고위원이 이끄는 집권플랜본부는 지난해 10월 출범한 민주당 차기 집권 대비 조직이다. 이재명 대표가 줄곧 내세워온 '먹사니즘'(먹고 사는 문제) 구현 정책 개발 등을 목표로 한다.

집권플랜본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세미나는 '성장 우선'을 키워드로 AI·문화·안보 등 분야 중심 성장 전략을 논한다. 주형철 K먹사니즘본부장이 발표를 맡을 예정이다.

주 본부장은 집권플랜본부 1호 영입 인사로, 문재인 전 대통령 경제보좌관(차관급) 겸 국민경제자문회의 간사위원을 역임했다.

'이재명 호위부대'로 불리는 친명계 핵심 조직인 더민주혁신회의도 다음달 1일 경기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서 지지자 1만명 이상 모집을 목표로 3·1절 전국 대회를 개최한다.

민주당이 이 대표를 중심으로 조기 대선 준비에 나선 가운데 김경수 전 지사는 이날 민주당에 복당신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드루킹 여론조작 사건'재판에서 실형을 받고 자동탈당 처리된 김 지사가 복당신청을 한 것은 대선을 염두한 행보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은 아직 공식적으로 조기 대선을 언급하는 데 있어선 조심스러운 태도다. 이재명 대표는 최근 '탈이념·탈진영'을 강조하며 경제 성장에 초점을 맞춘 중도 실용주의를 내세우는 등 중도층을 겨냥한 우클릭 행보를 보였음에도 지난 달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에는 "지금은 내란 사태 극복에 집중해야 해서 대선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선을 선을 그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이 진행되는 와중에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대권 준비에 나서는 모습은 이 대표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의 실용주의 등을 비판하며 압박하고 있는 야권 잠룡 '3김(김동연·김부겸·김경수)' 등 비명계는 아직 대선 출마 의향에 대해선 조심스럽다며 몸을 사리는 모습이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는 이날 라디오에서 "지금은 내란 세력을 단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할 시기"라고 말했고, 김부겸 전 총리는 "지금 대선 이야기를 하면 '왜 이 분은 김칫국부터 먼저 마시냐'는 비판이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을 아꼈다.

비명계 한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민주당은 공식적으로 대선을 언급하지는 않고 있으면서도 사실상 당 차원에서 대선을 준비하고 있는 모습"이라면서 "자신들의 눈만 가리면 되는 줄 아는지 모르겠지만 외부에서 봤을 땐 속내가 다 보인다"고 비판했다.

친명계 한 관계자는 민주당의 대선 행보에 대해 "조기 대선에 돌입했다고 보는 것은 확대 해석"이라고 말했다.
유제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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