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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과 1년만에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에 박 전 대통령은 중국의 적으로 돌변했다. 외교의 문제가 아이들 소꿉장난은 아닐지라도 이전에 쌓은 우정은 그리 중요치 않아 보였다.
중국인은 단순하다. 폄하가 아니라, 좋고 싫음이 확실하다. 자존심도 강하다. 몐즈(面子·체면)가 중요하다. 나를 좋아하고 나의 몐즈를 세워주는 사람이 최고의 친구다. 반대의 경우 갖는 증오심도 크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대통령이 로마에서 주재한 공급망 관련 정상회의를 전후해 미·중은 상당히 거친 언사를 주고 받았다. 중국은 대만 문제에 미국이 선을 넘지 말라고 경고하며 양국 갈등이 과열될 조짐도 보인다. 시대적으로든 지정학적으로든 미·중 사이에 낀 한국엔 또다시 고민거리를 안기고 있다.
한국은 그간 미·중 사이에서 균형을 잡고자 무던히도 애를 썼다. 일부에선 전략적 모호함이라고도 했다. 표면적으론 사드 위기에서 벗어나며 나름 성과도 거뒀다. 다만 가까운 미래에 한국 외교는 사드와 같이 중국이 반발할 일을 다시 마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략적 모호함이 중국에게 뜻밖의 배신감을 안기는 것은 한국 외교가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정부는 중국과의 외교에서 “중국은 한국의 최대 교역국”이라는 표현을 할 때가 많다. 경제적 중국 의존도에 대한 고민이 묻어난다. 철 지난 얘기지만 장나라씨가 중국에서 국민 배우급 사랑을 받던 시절도 있었다. 그가 “돈 벌려고 중국에 간다”고 말한 것이 ‘알려진’ 후 그의 중국 활동은 끝났다. 아주 단순한 나라 중국, 그래서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