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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5월부터 퍼지기 시작한 AI가 41개국으로 확산하면서 식품 물가에 경고등이 켜졌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세계동물보건기구(OIE)는 유럽·아시아·아프키카 대륙에 걸쳐 번지고 있는 올해 AI 특징에 대해 “전례 없는 유전적 변이를 보이는 아류형”이라고 규정하면서 “야생 조류와 농가에 다양하게 전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여파로 유럽의 가금류 주요 생산국인 폴란드는 지난달 초부터 닭과 오리 등의 조류 100만 마리 이상을 살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은 조지 유스티스 환경장관이 올해 감염 사례 36건을 확인하면서 자국 내 역대 최대 규모라고 사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뿐만 아니라 AI는 독일·프랑스·덴마크 등 축산 농가에도 영향을 미치고 아시아에서는 한국·중국·일본 등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이렇게 되면서 “AI의 지속적 확산이 닭고기 등 식량가격 추가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떠올랐다”고 블룸버그는 진단했다.
겨울철 AI의 창궐은 굉장히 좋지 못한 시점에 놓여있다. 멈추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이미 세계는 인플레 공포와 마주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유동성이 확대된 상태에서 세계 물류 대란이 전방위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렸다.
특히 닭은 식량가격을 형성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밥상 물가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 기준 1년간 도축되는 가축 총 803억 마리 중 닭이 721억 마리를 차지할 만큼 비중이 압도적이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올해 육류가격지수는 16% 상승해 2014년 이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현재까지는 가금류 생산량이 전 세계 수요량을 어느 정도 따라가고 있으나 AI가 지속 확산하면 상황이 급변할 소지를 안고 있다.
이미 유럽에서는 코로나19에 의한 노동력 부족과 사료·에너지 비용 상승 탓에 가금류 생산이 점차 차질을 빚는 실정이다. 낸-더크 멀더 네덜란드 라보은행 애널리스트는 “AI 확산은 식품가격 인플레이션에 충격을 줄 추가 요인”이라며 “유럽과 전 세계가 큰 압박을 받는 한 해”라고 말했다.
발맞춰 인플레를 잡기 위한 금리인상 시계도 한층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80.9%로 전망됐다. 이는 한 달 전 예측인 64.2%보다 16.7%포인트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