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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 폭등’ 부른 리튬 확보 전쟁, 전기차 시대 가로막는 변수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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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호 기자

승인 : 2021. 12. 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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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전기 픽업트럭. /AFP 연합
고공행진 중인 전기차 업계에 ‘리튬 부족’이라는 악재가 등장했다. 배터리 주원료인 리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장기간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 탓에 확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리튬 부족은 전기차 시대의 도래를 가로막는 변수로 떠올랐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의 통계를 인용한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리튬 가격이 지난 5~11월 사이 240%나 폭등했으며 이는 최근 5년간 최고치에 도달한 것이라고 14일(현지시간) 전했다.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 평균 가격은 최근 10년간 처음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원자재가 전체 전기차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적지만 리튬이온배터리 팩 평균가격 상승에 기여할 수 있어서다. 발맞춰 글로벌 리튬배터리기술 ETF도 올 들어 40% 이상 뛰어올랐다.

리튬 가격 상승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된다. 첫째 수요·공급 불일치, 둘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에 의한 신규 투자 감소가 맞물렸다.
전기차와 스마트폰에 반드시 장착돼야 할 배터리의 필수 원료인 리튬은 그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테슬라와 리비안을 비롯해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앞 다퉈 증산에 사활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급량은 투자 부족과 인허가 과정의 지연 등으로 크게 늘지 못했다. 리튬 매장량은 넉넉한 편으로 나오지만 배터리용으로 전환하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비용이 비싸다.

또 리튬은 채굴 과정에서 환경이 파괴되는데다가 인허가 과정이 길어 단기간 생산량을 늘리기 쉽지 않다. 이런 요인들이 작용해 일종의 정체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광산기업 리오틴토는 세르비아에서의 리튬 채굴에 2억달러(약 2조3700억원)를 투자하려 했으나 거센 주민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리튬 부족은 전기차 시대의 이른 도래를 저해할 수 있다. WSJ는 “지난 몇 년간 전기차 업체들은 낮은 배터리 가격을 발판 삼아 내연기관차와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미국 억만장자 찰스 코크의 코크 인더스트리가 독일 기업과 공동으로 미국 아칸소주 리튬생산 공장 설립(스탠더드 리튬)에 1억달러(약 1185억원)을 투자하는 등 향후 리튬 생산에 돈이 몰리면서 공급량이 증가하면 리튬 가격도 차차 안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정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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