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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남아공 아프리카 보건연구소(AHRI)는 33명의 오미크론 감염자를 대상으로 한 소규모 그룹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주의 관찰기간 동안 14배에 달하는 오미크론 변이 중화력이 확인됐으며, 덩달아 델타 변이 중화력도 4.4배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백신 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보다 접종을 마친 이들에게서 델타 변이 중화력이 높게 나타났다. 이 연구는 사안의 긴급성 때문에 동료검토가 이뤄지기 전 발표됐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델타 변이 중화력이 높아지면 델타 변이 재감염률 감소로 이어지고, 이는 델타 변이에 의한 중증 감염을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남아공에서는 오미크론 감염으로 인한 입원과 중증화 가능성이 델타보다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보건국도 오미크론 감염자가 델타 감염자에 비해 입원 확률이 50~70% 낮다고 밝혔다.
AHRI의 알렉스 시갈 교수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만약 오미크론의 병원성이 남아공에서 나타난 것처럼 델타보다 약하다면 오미크론이 델타를 밀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파력이 강하지만 치명률이 약한 오미크론이 델타를 대체하면 코로나19가 개인과 사회에 미칠 영향은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오미크론이 델타보다 덜 치명적이라 하더라도 워낙 전파 속도가 빨라 병원 시스템이 포화상태에 이를 수 있다는 우려는 여전하다. 미국 보건복지부(HHS) 자료에 따르면 27일 기준 코로나19로 입원한 환자는 약 7만 6779명으로, 지난주보다 3% 증가했다.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며 신규 확진자 수가 연일 최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