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소액주주는 대표적인 ‘희생양’이 되곤 한다. 모회사에서 자회사 사업 가치가 빠져나가면 모회사의 기업 가치는 하락해왔기 때문이다.
소액주주까지 보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시장의 신뢰도 얻고, 성장도 지속할 수 있다. 중후장대, 제조업의 ‘생존’과 직결되는 신사업 투자가 절실한 시점에서, 물적분할을 아예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업부를 분할해 자회사로 설립하면 모회사에서 흘러 들어가는 투자금을 더 투명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안정적인 자회사를 분할하는 대신, 모회사는 더 새로운 사업에 투자할 자금도 모을 수 있다.
이러한 물적분할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얻게 된 데에는 LG화학 사례가 크게 영향을 줬다. LG화학은 핵심 사업부던 2차전지 부문을 분할설립한 LG에너지솔루션은 이후 상장해 LG화학 기업가치를 넘어서게 됐다. 그러나 기존 LG화학 주주들은 배터리 사업부에 대한 가치가 빠져 손해만 봤다.
LG화학 사례와 달리 지주사 전환 이후 자회사가 별도 상장을 하지 않는다고 밝힌 사례에 대해서도, 투자자 불안은 여전하다.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 자체로도 시장에서 가치를 할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제시되는 대안은 모회사 주식을 신설회사 주식으로 교환할 권리를 준다거나, 신설 자회사의 이익을 확실히 공유할 수 있는 주주 환원책을 마련하도록 하는 등이다.
또 사업회사 성장에 대한 이익을 충분히 공유해야한다. 현재는 배당만 보더라도, 해외 시장에 비해 코스피 시장의 배당 수익률은 25개국 중 23위에 이를 정도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기업 분할 이후 주요한 사업에 대한 가치가 모회사 주식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할 구체적 제도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