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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OPEC+는 정례 회의를 통해 오는 7~8월 각각 하루 64만8000배럴 증산하기로 합의했다. 전달 증산량이 하루 43만2000배럴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에 합의한 증산량은 기존 방침보다 50% 가량 많은 셈이다.
OPEC+ 산유국 석유장관들은 성명에서 “원유와 정제제품 모두에서 안정적이고 균형 있는 시장의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합의로 OPEC+ 회원국 중 증산 여력이 있는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의 원유 생산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쿠웨이트 석유부는 이날 OPEC+ 회의 직후 성명을 통해 내달부터 추가 증산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걸프 국가들의 추가 증산으로 유가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을 어느 정도 완화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또 스위스쿼트 은행의 이펙 오즈크데스카야 선임 애널리스트는 추가 증산은 예상하지 못한 진전이었다면서 “그간 증산에 부정적이었던 사우디의 변화는 2년간 얼어붙은 미국과의 관계를 녹일 수 있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진단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OPEC+의 중요한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사우디가 주도하는 산유국들이 이번 합의를 위해 역할을 한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사우디의 관계는 2018년 10월 사우디 반체제 언론인 자말 카슈끄지가 터키 이스탄불의 사우디 영사관에서 살해된 이후 경색됐다. 로이터는 사우디가 생산량을 늘린다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사우디 방문 가능성도 더욱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