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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덴마크 외무부는 캐나다와 1.2㎢ 크기의 한스섬을 암반 노출부에 따라 거의 똑 같은 크기로 분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로 양국은 북쪽 링컨해에서 남쪽 래브라도해까지 3882㎞에 이르는 세계 최장의 해상 국경을 갖게 됐다.
멜라니 졸리 캐나다 외무장관은 “세계 안보가 위협당하는 상황에서 캐나다와 덴마크 왕국과 같은 민주주의 국가들이 원주민들과 함께 손잡고 국제법에 따라 분쟁을 해소하는 일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스섬은 반세기동안 캐나다와 덴마크의 영유권 분쟁에 휘말려왔다. 덴마크는 이 섬이 그린란드에 포함돼 있으니 자국 영토라고 주장했고, 캐나다는 19세기 때 미국과 영국의 북극 탐험대가 이 섬을 발견했기에 자국 영토라고 맞섰다.
1980년대부터는 양국 정부 관계자와 과학자, 군인들이 번갈아 섬을 방문하며 상대방의 국기를 치우고 자국의 국기를 꽂는 일을 반복하는 등 신경전을 벌였다. 또 캐나다 방문객들은 자국산 위스키병을, 덴마크 측은 자국 전통주인 슈납스 병을 섬에 놓고 가곤 해 이 분쟁에는 ‘위스키 전쟁’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합의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계기로 북극 영유권을 분점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이 단합에 나선 신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