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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앵포 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러시아 공급 축소에 따른 유가 급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란과 베네수엘라의 원유시장 복귀를 논의해야 한다면서 필요한 경우 미국과 이란은 갈등의 매듭을 풀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이 관계자는 원유 생산국들이 일시적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하고 가격 상한제를 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전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프랑스는 겨울철 전력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석탄발전소 재가동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프랑스는 러시아 가스 의존도가 17%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노후 원전 보수로 인해 전력 생산이 제한된 상태여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러시아 가스 공급 축소에 대응해 에너지 비상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르메르 장관은 아직 계획을 실행할 단계는 아니며 지금으로선 배급제를 기본으로 보고 있진 않다고 전했다. 그는 겨울철 에너지 위기에 대비해 지금 에너지 사용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독일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증산 여력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셰이크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UAE 대통령과 통화했다면서 “그가 UAE의 생산 능력은 최대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는 하루 15만 배럴을 증산할 수 있지만, 양국은 향후 6개월 동안 큰 추가 생산 여력은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진 뒤 한동안 다소 안정세를 보였던 8월물 브랜트유 가격은 1.7% 상승해 115달러를 넘겼다.
UAE와 사우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도 원유 생산을 늘려 국제유가를 떨어뜨릴 수 있는 유휴생산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달 중동 순방을 앞두고 일각에서는 원유 증산에 대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UAE 에너지부 장관은 마크롱 대통령의 발언을 확인하면서 “UAE는 OPEC플러스의 현행 생산 기준에 따라 최대 능력치에 가깝게 생산하고 있음을 명확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