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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통신은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이 29일(현지시간) 미디어 브리핑에서 “지난 수십 년간의 과학적 데이터는 안전하고 합법적인 낙태가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며 미 연방대법원의 낙태권 폐지 판결에 유감을 표명했다.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 증거는 그 누구도 반박할 수 없다”며 “낙태를 제한하면 여성과 소녀들을 위험한 낙태로 몰아가 여러 합병증, 심지어 죽음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그는 “낙태 이슈를 선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 미국에서 이러한 결정이 나올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번 판결이 가난하고 소외된 지역의 여성에게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미 연방대법원은 지난 24일 임신 후 약 24주까지 낙태를 헌법상 권리로 인정한 1973년 ‘로 대 웨이드 판례’를 파기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엄청난 파장을 불렀다. 실제로 미국에선 연방대법원 판결 이후 낙태를 둘러싼 찬반 논란과 시위가 곳곳에서 연일 일어나는 등 홍역을 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