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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타스통신은 9일(현지시간) 마리아 자하로바 러시아 외교부 대변인은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블링컨 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장관을 고립시킨 이야기를 꾸며내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했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자하로바 대변인은 “예정됐던 여러 일정 행사를 건너뛰어 대다수가 당신(블링컨 장관)을 기억하지 못하게 만든 것은 다름 아닌 블링컨 자신이다. 이제는 자신의 실패를 정당화하기 위해 이야기를 꾸며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자하로바는 “우리는 당신이 어떻게 모든 사람들에게 러시아를 격리하라고 개인적으로 요청하는지 들었다”며 “당신이 요청했던 모든 사람들은 현재 미 행정부가 불명예스러운 종말을 맞이 할 운명임을 알고 뒤에서 비웃는다”고 덧붙였다.
G20 외무장관회의 본회의에서 서방국가들을 규탄하며 중도 퇴장한 라브로프 장관도 “서방의 일방적인 입장이 아니었다면 우크라이나와의 평화는 가능했을 것”이라며 “미국과의 회담을 요청한 바 있지만 워싱턴이 거절했다”고 비판대열에 가세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는 일방적인 보이콧이나 모욕과 같은 제스처를 취하지 않을 것이며 서방 국가들에게 정말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결정하도록 요청했다”며 “우크라이나 문제에 대한 서방 국가들의 분열된 견해는 그들이 우크라이나 시민과 안보가 아니라 이데올로기에 관심이 있음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이날 러시아 외교부는 라브로프 장관이 G20 회의에서 한국, 브라질, 인도, 중국, 터키, 인도네시아와 유익한 양자회담을 여러 차례 가졌다고 밝히면서 홈페이지에 각국과의 양자회담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독일 빌트지는 이날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외교적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빌트지에 따르면 미국과 유럽의 주요 동맹국 사이에 비밀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며 전쟁을 끝내기 위한 외교적 방법과 러시아가 명성을 유지하면서 작전을 포기할 가능성이 고려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