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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베키스탄 일간 스푸트니크지는 26일(현지시간) 수도 타쉬켄트에서 개최된 아프가니스탄 국제회의에서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벡키스탄 대통령이 성명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아프가니스탄의 고립은 인도적 상황을 불가피하게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아프가니스탄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은 지난해 8월 미군의 아프가니스탄 철수가 20년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의해 확정되자 아프가니스탄 전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과도정부를 세운 바 있다. 아프가니스탄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우즈베키스탄은 이날 아프가니스탄 국제포럼을 개최해 아프가니스탄 철도 건설 투자 등 우호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다만 CSTO(옛 소련권 안보협력체 집단안보조약기국)의 의장국인 러시아를 포함해 카자흐스탄, 타지키스탄 등 주변국은 현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수장인 탈레반을 테러리스트 반 정부 조직으로 규정하고 경계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스푸트니크지에 따르면 이날 미르지요예프 대통령은 "현 탈레반 과도정부가 모든 형태의 테러리즘 예방·퇴치와 더불어 모든 국제 테러 조직과의 관계를 단절하기 위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 과감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며 "과도정부에 대한 신뢰가 강화되고, 이웃국가 및 국제사회와의 우호 또는 호혜적 협력의 분위기 속에서 아프가니스탄의 지속 발전 가능성에 분명한 전망이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최근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남아시아 및 중앙아시아 국가 간 상호의존 강화에 관한 특별 결의는 아프가니스탄에서 평화를 유지하는 것이 국제 안보를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줬다"며 "국제사회는 아프가니스탄을 테러와의 전쟁, 마약이 없는 평화롭고 안정되고 번영하는 나라로 만들기 위한 견고한 기반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미르 칸 무타키 탈레반 과도정부 외무장관은 "아프가니스탄 주변국에 대한 위협은 없을 것"이라며 "국가 역사상 처음으로 관용 정책을 도입하고 지난 11개월간의 짧은 시간 동안 국가보안을 보장하고 모든 국가기관 및 기본 서비스의 활동이 시민들에게 제공됐다"고 말했다.
또한 무타키 장관은 "현재 약 1000만명의 학생들이 학교에서 정상적으로 학업에 종사하고 있으며 여성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며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미국의 경제제재를 신속히 해제해줄 것을 촉구했다. 그는 "'아프가니스탄의 빈곤 문제는 근본적으로 20년 전쟁과 미국의 제재가 주요 원인"이라며 "이로 인해 일반 시민들이 고통받고 있는 만큼 미국의 조건없는 해외 동결자금 해제 등 미국이 약속을 이행할 차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