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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중국 세관인 해관총서에 따르면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원유 수입량은 715만톤으로, 1년 전에 비해 7.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여기에 올해 1∼7월 누적 수입량도 4845만톤으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했다.
이처럼 러시아산 수입이 늘어나면서 러시아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제치고 3개월 연속 대(對) 중국 최대 석유 수출국 자리를 이어갔다. 반면 중국의 7월 앙골라산과 브라질산 원유 수입은 러시아산 원유 수입 비중이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27%, 58% 줄어들었다.
로이터 통신은 "중국 독립 정유사들이 앙골라산과 브라질산 원유 수입을 줄이고 할인된 원유 구입을 늘리면서 러시아가 석달째 중국 최대 원유 공급국 자리를 지켰다"고 설명했다.
S&P 글로벌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그간 주로 동시베리아태평양송유관(ESPO)을 통해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했으나 최근에는 서방 제재로 유럽의 수요가 급감해 할인율이 더 적용되는 우랄유의 수입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러시아산 석탄 수입도 크게 늘리고 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날 해관총서 통계를 인용해 중국의 7월 러시아산 석탄 구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14.4% 늘어난 742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20년 말부터 갈등을 빚어온 호주산 석탄 수입을 금지한 이래 러시아산 석탄의 수입을 늘려왔다. SCMP는 최근 최악의 폭염과 가뭄에 따른 전력난으로 중국의 러시아산 석탄 수입은 향후 몇달 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