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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단 사태, 이집트·리비아 개입…주변국 분쟁 확대 우려

수단 사태, 이집트·리비아 개입…주변국 분쟁 확대 우려

기사승인 2023. 04. 20.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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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정부군, 리비아 군벌-RSF 각기 연대
허울 뿐인 휴전, 무차별 폭격에 미국 제재 검토
SUDAN-POLITICS/HEMEDTI-BURHAN
수단 신속지원군(RSF)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이 19일(현지시간) 하르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로이터=연합뉴스
아프리카 수단에서 군부 간 유혈 충돌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타국 군대가 개입하기 시작하면서 분쟁이 주변국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국은 수단 군벌들에게 새로운 제재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집트와 시리아는 각각 수단 정부군과 준군사조직 신속지원군(RSF)에 군사적 지원을 강행했다.

이집트는 수단 정부군 1인자인 압델 파타 부르한 장군을 지지하고 있는 반면 리비아 동부를 장악한 군벌 수장인 칼리파 하프타르는 수단 정부군이 반군으로 규정한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과 오랜 인연을 맺어 왔다. 하프타르와 RSF 수장인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 장군은 러시아 및 아랍에미리트(UAE) 지원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자칫 이들 역시 수단 분쟁에 개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로 이집트는 수단 정부군을 위해 전투기 여러 대와 조종사들을 보냈으며, 하프타르는 탄약을 포함한 군사 물자를 실은 비행기 최소 1대를 RSF에 보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집트 제트기 중 한 대는 지난 17일 RSF 탄약 창고를 공습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과 RSF는 이날까지 세 차례에 걸쳐 24시간 휴전 합의를 했지만 합의라는 말이 무색하게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휴전 개시 시간 이후에도 수도 하르툼 시내에서는 총성이 계속됐다. 수단 보건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이날 현재까지 이번 군부 간 충돌로 인한 사망자와 부상자는 각각 300명과 3000명에 육박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무차별 폭격이 동반된 양측의 교전에 현지에 체류 중인 자국민을 대피시키려던 독일 등 일부 국가의 계획도 차질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미국, EU(유럽연합)를 포함한 수단 주재 14개 국가 및 국가연합 외교 사절단은 이날 공동성명을 통해 분쟁 중인 양대 군벌에 즉각적인 휴전과 민간인, 외교관, 인도적 활동가 보호를 촉구했다.

미국은 정부군과 RSF 구성원들을 겨냥한 새로운 제재의 초안을 작성 중이라고 미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FP)가 전했다. 군부를 압박해 이들의 권력 다툼이 장기적인 내전으로 변질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조치 중 하나로 해석된다. 국제 인권단체들은 군벌이 2019년 민주화 요구 시위대를 유혈 진압하고 2021년 쿠데타로 과도정부를 무너뜨렸는데도 미국과 서방이 제재에 나서지 않았다고 비판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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