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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12년 만에 아랍연맹 복귀, 학살자 알아사드 면책 특권 논란

시리아 12년 만에 아랍연맹 복귀, 학살자 알아사드 면책 특권 논란

기사승인 2023. 05. 08.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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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꾸준히 시민 구금·고문·살해, 자격 없어"
SYRIA-CRISIS/EU-SANCTIONS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시리아가 12년 만에 아랍연맹(AL)에 복귀한다. 인권단체들은 민간인 학살과 인권 탄압으로 지탄을 받아온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에 면책특권을 준 것이라며 아랍연맹의 결정을 맹비난했다.

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아랍연맹 회원국 외교 수장들은 이날 카이로에서 표결로 시리아의 복귀를 결정했다. 22개 회원국 중 13개국이 찬성했고, 일부 회원국은 회의에 참여하지 않았다.

시리아는 지난 2011년 '아랍의 봄'을 계기로 알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자 이를 강경 진압하면서 아랍연맹에서 퇴출당했다. 알아사드 정권은 시위대에 대한 학살을 자행하고, 야권 인사를 수용시설에 가두고 고문해 상당수를 사망에 이르게 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반군과 관련 있다는 이유로 어린이들에까지 잔혹 행위를 한 정황이 2014년 유엔 보고서를 통해 알려지기도 했다.

아랍 국가들은 이런 이유로 시리아와의 관계를 끊고 연맹에서도 퇴출했다. 시리아 시위가 내전으로 격화한 이후 알아사드 정권은 전쟁 범죄적 행위를 일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에는 알아사드 정권이 수도 다마스쿠스 근처 반군 지역에 독가스를 살포해 1400여명을 사망하게 한 정황이 있다고 유엔이 지적했다. 시리아 내전은 현재까지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으며, 그간 50만명이 숨지고 수백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시리아의 복귀가 결정되자 서방 국가와 인권 단체에서는 강한 비판이 나왔다. 미국 국무부는 알아사드 대통령이 시리아 내전으로 인한 위기를 해결하려는 의지에 의문을 제기하며 시리아가 아랍연맹에 복귀할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영국 정부도 알아사드 정권이 계속 무고한 시민을 구금·고문·살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 단체 '시리아 캠페인'은 "전쟁 범죄로 인한 수만 명의 희생자를 잔인하게 배신하고, 알아사드에게 면책 특권을 줘 끔찍한 범죄를 계속 저지르도록 허용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당초 아랍 국가들은 시리아 내전 초기 반군을 지지했으나 알아사드 정권이 러시아, 이란의 지원 하에 국토 대부분을 다시 장악하자 시리아와의 관계 재설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2월 튀르키예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시리아의 연맹 복귀 논의가 수면 위로 떠올랐고, 지난 3월 사우디와 이란이 관계 정상화를 합의하면서 대화가 급물살을 탔다. 결국 이날 알아사드는 국제무대로 복귀하게 됐고, 그를 지원해온 러시아는 환영의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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