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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서안지구서 고강도 보복…드론 공습 이어 정착촌 확대 감행

이스라엘, 서안지구서 고강도 보복…드론 공습 이어 정착촌 확대 감행

기사승인 2023. 06. 2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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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총기 난사에 "대가 치르게 할 것"
Israel Palestinians
21일(현지시간) 요르단강 서안 지구에서 일어난 유대인 정착촌 주민들의 방화로 차량이 불에 타 있다. / 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무장 충돌로 요르단강 서안 지구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스라엘 군은 21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북부 제닌 인근 교차로에서 차를 타고 이동 중이던 테러 조직원들을 타격했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차량에 서안지구에서 벌어진 여러 총격 사건의 배후 인물들이 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드론을 동원해 공습한 것으로 알려진 이번 작전으로 차량에 타고 있던 인물 중 3명이 사망했다고 이스라엘 측은 밝혔다. 이스라엘군이 서안에서 테러 용의자를 겨냥해 공습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0년 2차 인티파다(팔레스타인 주민의 반이스라엘 저항운동) 이후 20여년 만으로 파악된다.

이번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충돌은 지난 19일 이스라엘군 특수부대원들이 서안 북부 제닌의 난민촌에 테러 용의자를 체포하기 위한 작전에 들어갔다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와 교전을 벌이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교전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측에서 7명이 숨지고 9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고, 이스라엘 측에서도 7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이 20일 다시 서안 중부 베들레헴 인근에서 팔레스타인 남성 1명을 사살하자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조직원 2명은 서안 중부 엘리의 유대인 정착촌에서 이스라엘인을 향해 총기를 난사해 4명이 죽고 4명이 부상했다.

극우 성향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정권은 팔레스타인에 대한 강경 대응을 공식화했다.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은 이날 드론 공격을 치하하면서 "우리가 가진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가장 무거운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테러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유대인 정착촌을 확장하겠다고 발표했다.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요르단강 서안 중부에 있는 엘리 정착촌에 주택 1000채를 추가로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성명은 "테러에 대한 우리의 대응은 그 대상을 강력하게 타격하고 우리의 땅을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는 이 지역에 정착촌을 짓고 유대인을 이주시키는 것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있어 이스라엘 측의 행보는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정착촌 주민들까지 팔레스타인에 대한 보복에 나서자 인근 국가 요르단과 이집트는 이를 규탄하고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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