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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선관위 도덕성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사설] 선관위 도덕성 추락의 끝은 어디인가

기사승인 2023. 07. 11.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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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현직 간부들의 '자녀 특혜채용 의혹' 여파가 채 가시기도 전에 선거관리위원 등으로부터 여행 경비 등을 접대받은 선관위 직원들이 감사원 감사에서 적발됐다. 감사원의 중앙선관위 정기 감사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선관위 직원 128명은 청탁금지법을 어기고 선관위원 등에게 금품을 받았다. 해외여행 경비, 명절 떡값, 전별금 등의 명목으로 돈을 받은 것으로 돼 있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선관위의 이런 '일탈'을 보고 있자니 참담하다.

자녀 특혜채용 의혹에 이어 구태의연한 구시대의 산물로, 우리 사회에서는 이제 자취를 감춘 것으로 알고 있고 그래야 마땅한 이런 행위를 업무의 특성상 그 어느 정부 조직보다 흠결성에서 뛰어나야 할 선관위 직원들이 저질러 왔다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이해할 수 없다. 그동안 선관위 자체 감사 시스템과 정부 감독 기관은 도대체 뭘 하고 있었기에 이런 일탈이 횡행하도록 놔두고 있었다는 말인가. 선관위 직원들의 일탈은 너무 치졸해 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선진국 진입을 목전에 둔 우리이기에 선관위 내부에서의 이런 일탈은 상상조차 하기 힘들다.

선관위는 감사원의 기관운영감사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지적된 사례들이 재발하지 않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노력만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일탈에 가담한 직원들에 대해서는 규정이 허용하는 한에서 일벌백계의 강도 높은 징계를 내려야 마땅하다. 그리고 그 결과를 국민 앞에 내놓고 용서를 구해야 한다. 선관위의 독립성과 도덕성에 높은 점수를 줘왔던 국민에게 진심으로 사죄해야 한다. 제 식구 감싸기는 곤란하다. 독립기관이라면서 감사원 감사도 거부했던 선관위는 환골탈태의 마음가짐으로 원점에서부터 조직을 재정비해야 마땅하다. 선관위도 정부 조직 안에 있으므로 필요하다면 사정당국의 가차 없는 수사도 뒤따라야 한다. 지금 선관위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이 냉담하기 그지없다는 것을 선관위는 단 한 순간이라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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