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북한 정권은 핵무기가 자신의 안위를 지켜주지 못한다는 사실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북한이 핵을 사용할 경우 한·미동맹의 압도적 대응을 통해 북한 정권을 종식시킬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에겐 "북한의 공산 세력, 그 추종 세력의 가짜평화 속임수에 결코 현혹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핵협의그룹(NCG)을 통해 미국 핵 자산과 우리 비핵자산을 결합한 일체적 대응 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임을 강조했는데 NCG는 지난 4월 한·미 양국 정상이 워싱턴 회담에서 밝힌 북핵 대응 구상이다. 북한이 대북 제재를 뚫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등을 발사하면서 한반도 안보 위협이 커진 상태다.
이날 대통령이 북한의 혹시 모를 핵 도발에 "정권 종식"이라는 말로 불장난하지 않도록 경고했다는 점이 관심을 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적으로 밀착하며 한반도 안보 불안을 키운다는 우려가 있는데 마침 대통령이 분명하게 경고했다. 국군의 날 행사의 상징이던 광화문 시가행진이 10년 만에 다시 펼쳐진 것도 '힘에 의해 뒷받침되는' 평화가 중요함을 말해준다.
국군의 날은 군이 나라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국민에게 행동으로 보여주는 날인데 문재인 정부에서 행사가 축소됐고, 광화문 시가행진은 자취를 감췄었다. 종전선언 등 허망한 평화 망상에 기대다 보니 북한만 핵무기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많이 나왔다. 윤 대통령이 힘에 의한 평화를 강조하고, 시가행진을 되살린 것은 우리 안보에 천군만마가 아닐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