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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냐, 나무 심으러 특별 공휴일 선포…10년간 150억 그루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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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3. 11. 08. 14:49

케냐 포함 아프리카 최근 수년간 가뭄 악화, 기후위기 대응
KENYA BRITAIN ROYALTY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에서 진행된 행사에서 묘묙에 물을 주고 있다. / EPA 연합뉴스
아프리카 케냐가 나무를 심기 위해 이달 13일(현지시간) 하루 특별히 쉬기로 했다.

케냐 정부는 오는 13일을 특별 공휴일로 선포했다고 AP 통신 등이 7일 보도했다. 키투레 킨디키 내무장관은 이번 특별 공휴일 지정에 대해 "기후변화 대응으로 2032년까지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는 계획의 일환"이라며 이 같이 발표했다.

킨디키 장관은 케냐 국민들에게 "기후변화의 파괴적인 영향으로부터 나라를 구하기 위해 공휴일 당일 전국적으로 나무심기에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아프리카 전역은 기후변화로 인해 최근 수년간 가뭄이 악화했는데, 케냐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케냐는 지난 3일부터 사흘간 내린 폭우로 최소 15명이 사망하고 가축 1067마리가 폐사하는 등 홍수에도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항구도시 뭄바사와 북부에 있는 만데라·와지르 지역에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환경부는 이번 특별 공휴일에 진행될 나무심기 행사가 "기후행동 의무에 대한 케냐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정부에서 묘묙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묘목 5억 그루 심는 것을 목표로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케냐 정부는 현재 전체 면적의 약 7%인 삼림 면적을 10% 이상으로 늘린다는 목표 아래 이번 회계연도에 8000만 달러(약 1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윌리엄 루토 케냐 대통령은 전국적인 나무심기 행사를 주도할 예정이다. AP 통신에 따르면 루토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대통령 취임 이후 국가 경관과 생태계 복원 프로그램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지난달 말 케냐를 방문한 찰스 3세 영국 국왕은 루토 대통령에게 "150억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당신의 계획이 존경스럽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찰스 3세 국왕은 즉위 이후 영연방 국가로는 처음으로 케냐를 찾았으며 방문 기간 2004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케냐 여성 고(故) 왕가리 마타이와 연관된 카루라 숲에서 나무를 심은 바 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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