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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일간 리아노보스치지는 3일(현지시간) 캐머런 장관은 영국 언론사 더 썬지에 기고한 칼럼에서 "현재 우크라이나를 얼마나 도울 것인지, 얼마나 오랫동안 도울 것인 지에 대한 논쟁이 진행 중"이라며 다음주로 예정된 방미 일정에서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 지속과 관련해 미국을 설득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캐머런 외무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전쟁이 국내외 에너지와 식량가격에 타격을 입힌 것 뿐만이 아니고 중동의 갈등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커지면 똑같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며 "유럽의 안보가 곧 미국의 안보이고, 이것이 바로 우리의 가장 가깝고 가장 강력한 동맹국인 미국과 협력하기 위해 다음주 워싱턴을 방문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우크라이나를 지지하는 국가들의 경제 규모를 합산하면 러시아를 거의 30대 1로 앞지른다"며 "포탄이든 경제적 지원이든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지원을 통해 우리는 경제적 힘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유럽의 대러시아 전선은 대표적 친러 인사로 분류되는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EU 회원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푸틴 대통령을 만난 것을 계기로 균열이 생기고 있다.
우선 당장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 무기 지원을 종료하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러시아와의 협상을 촉구하면서 대러 전선에서 이탈했다.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몰도바에서도 친유럽 정당인 행동연대당(PAS)이 최근 시행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친러정당인 부활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진 상태다.
EU의 맹주 독일 또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평화협상을 위해 향후 푸틴 대통령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지난 10월 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정상회담에서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요구한 500억 유로(약 70조원)에 달하는 우크라이나 재정지원 패키지와 관련해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안톤 호프라이터 독일 유럽문제위원장은 "미국의 도움이 없었다면 오늘날 키이우가 러시아의 손에 넘어 갔을 것이라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없고, 만약 도널드 트럼프가 승리할 경우 (또다른) 사건이 전개될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