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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마스 3인자 사망, 휴전 중재에 영향”…돌파구 안보이는 가자 사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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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미리 기자

승인 : 2024. 01. 08. 15:36

카타르 총리 "알아루리 부국장 사망, 중재 노력에 영향"
가자 북부서 알자지라 기자 2명 숨져…지국장 아들 포함
GAZA-ISRAEL- WAR <YONHAP NO-0549> (UPI)
7일(현지시간)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가 가자지구 북부에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숨진 아들의 장례식에서 딸을 껴안고 있다./UPI 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7일(현지시간)로 전쟁 발발 3개월째를 맞았지만, 전운이 가라 앉기는커녕 주변국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특히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하마스 3인자가 피살되면서 중재국들의 휴전 노력은 더욱 어려워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중재자 역할을 하고 있는 카타르의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총리는 이날 자국을 방문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나 하마스 정치국 부국장이자 전체 서열 3위인 살레흐 알아루리의 사망이 휴전 중재 노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다만 알사니 총리는 "하지만 우리는 중재 노력을 계속해서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자지구 사태의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중동 순방 중인 블링컨 장관은 "지금 가자지구에는 긴장이 만연해 있다"며 분쟁의 확대가 중동 지역의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전쟁으로 피란 중인 가자지구의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야 하며, 강제 이주 압박을 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앞서 튀르키예, 그리스, 요르단에 이어 카타르를 방문한 블링컨 장관은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를 방문해 가자지구 사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블링컨 장관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게 가자지구 작전의 '군사 단계'를 종료하고 '표적 공습'으로 전환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면서 휴전 압박도 거세졌지만 양측은 오히려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하마스는 지난 2일 알아루리 부국장 등이 사망한 무인기 공격 이후 카타르의 중재로 진행 중이던 모든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 중단을 선언했다.

또 친이란 성향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란 등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고 보복을 예고했다. 실제로 전날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공군기지에 60여발의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스라엘도 레바논 내 헤즈볼라 관련 건물에 보복 폭격을 가했다.

한편 이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라파 북쪽에서 자사 기자들이 탑승한 차량을 표적 공격해 사진기자 함자 알다흐두흐, 촬영기자 무스타파 투라야가 숨지고 하젬 라자브가 중상을 입었다"고 규탄했다.

사망자 가운데 함자 알다흐두흐는 알자지라의 가자지구 지국장 와엘 알다흐두흐의 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알다흐두흐 지국장은 지난해 10월에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아내, 딸, 아들, 손자 등을 잃은 데 이어 이번에 또 아들을 잃게 된 셈이다.

블링컨 장관은 알자지라 기자의 사망에 대해 "상상할 수 없는 비극이다. 무고한 팔레스타인 남녀와 아이들이 겪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선미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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