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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학동로 NEQ 사옥에서 영화 '괴물' 인터뷰를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괴물'은 몰라보게 바뀐 아들의 행동에 이상함을 감지한 엄마가 학교에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50만 4192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고레에다 감독이 연출한 일본 실사 영화 중 최고 흥행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3일 내한한 고레에다 감독은 3, 4일 양일간 GV(관객과의 대화)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직접 소통하는 시간을 보냈다.
개봉 당시 바로 한국을 방문하지 못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준비하고 있던 작품 때문이라며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한국에서 개봉하는 시기에 맞춰 한국 내한을 하러 오고 싶은 바람이 있었지만 지난해 8~12월 사이 신작 드라마 촬영이 계속 있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시기에 겨우 시간이 돼 1박 2일 올 수 있었던 것이 전부였다"면서 "한국에서 개봉을 할 시기에 오지 못해 저 대신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지만 일단 소년 주인공 두 명에게 맡기고 '잘 부탁한다'라고 이야기하고 보냈다"며 웃음을 지었다.
고레에다 감독은 "이제 새해가 돼 약간 시간을 낼 수 있어서 이렇게 오게 됐다. 솔직히 말해서 지금까지도 개봉이 이어 올 것이라 생각 안 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까지도 상영하고 있고 이렇게 불러주셔서 좋은 시간을 갖게 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국에서 보낸 소감에 대해서는 "그렇게 춥지 않아 굉장히 편하게 지낼 수 있었던 3일이었다"면서 "그리고 극장에서 한국 관객들과 교류를 하는 시간이 많이 있었다"라고 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한국 관객들로부터 굉장히 뜨거운 질문들이 끊임없이 나와 매우 충실한 시간을 보냈고 이틀 동안 송강호, 배두나 배우를 만나는 시간도 있었다. 저에게는 이번 방한이 매우 귀중한 시간이었고 좋은 시간이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 관객들은 연령층이 굉장히 적다고 느끼고 있다. 일본과 비교하는 것은 조금 웃기긴 하지만 젊은 분들이 많이 계시고 한국의 영화 스태프들도 굉장히 젊다고 느끼고 있어 에너지가 넘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한국 관객들이 저에게 선물을 많이 주셨다. 다른 나라의 관객들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수의 선물을 전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고레에다 감독은 "가끔 저의 얼굴을 초상화로 그려서 직접 주시는 분들이 꽤 있는데 그럴 때 부끄럽기도 하고 또 '이거를 어쩌지?'라는 생각이 좀 들긴 한다. 그게 '싫다'는 의미는 전혀 하니고 감사한데 제 얼굴이 그려진 그림을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라는 생각이 든다"라며 수줍은 모습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