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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린 송 감독은 6일 오전 화상 인터뷰를 진행해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와 아카데미 입성 소감 등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송 감독은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첫 번째 연출작으로 다음달 10일(현지시간) 열리는 제96회 아카데미시상식 작품상과 각본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
이날 송 감독은 "솔직히 믿기 어려운 영광이다. 선데스에서 나왔는데 거의 1년 후까지 영화에 관심 가져주시고 투표해 주셔서 너무 영광"이라며 "가장 놀라운 건 데뷔작을 만들었는데 (아카데미 후보에 올라) 계속 영광이라고밖에 말할 수 밖에 없다. 영화에 있는 콘셉트인 인연이라는 건 한국에서는 누구나 아는 말이지만 이 세상 대부분 사람들은 모르지 않나. 그런데도 아카데미에 노미네이트되고 개봉하며 많은 관객들이 '인연'에 대해 알고 느끼고 공감하게 돼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CJ ENM과 할리우드 영화사 A24가 공동으로 투자 배급한 작품으로 다음달 6일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송 감독은 "한국에서 많은 응원을 보내주고 계시고, CJ 배급사와 함께하고 있는데 서포터즈를 전 세계적으로 해주고 있어 정말 꿈만 같다. 이런 이야기를 한국 관객에게 보여드리는 것이 긴장도 많이 된다. 많은 분이 좋게 봐주시면 좋겠다. 한국에 빨리 가서 여러분들과 만나고 싶다. 어떻게 봐주실지 긴장되고 신난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태어나 열두 살에 캐나다로 이민을 간 송 감독은 한석규·최민식 주연의 '넘버 3'(1997)를 연출한 송능한 감독의 딸이다. 이번 아카데미 입성에 "너무 신나고 좋아하시고 자랑스러워 하셨다. 온 가족이 좋아했다"면서 "솔직히 '아카데미 노미네이트 어떻냐' 물어보시면, 굉장히 단순하다. 그냥 좋고 행복하고 자랑스럽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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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스트 라이브즈'는 '제2의 기생충' '미나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해 "굉장히 큰 영광이지만 한편으로는 너무 다른 영화라고 생각하는 부분"이라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한국 영화고, 우리 영화는 한국계 미국인 영화다. '미나리'도 한국계 미국인 영화지만 우리 영화와 다른 메시지다. 좋고 자랑스러운 부분은 한국적인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다는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사실 이민자라는 정체성은 한국인으로만 국한돼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가 이사를 가거나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도 이민자의 연장선이라고 생각한다. '기생충'이 너무 좋은, 위대한 영화라고 느끼는 것은 어떤 길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패스트 라이브즈'도 한국어가 많은 영화고 한국이 아닌 다른 곳에서는 자막이 필요하다. 근데 '기생충'이 자막이 있는 영화로서 대중적인 사랑을 받았다. 덕분에 한국적인 요소가 많은 우리 영화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진 것 같다. K-팝, K-드라마도 그 길을 맣이 열어주고 있다"고 말했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서울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첫사랑 나영(그레타 리)와 해성(유태오)이 24년 만에 뉴욕에서 다시 만나 끊어질 듯 이어져온 그들의 인연을 돌아보는 이틀간의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