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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는 지난 학기 말 750만 명의 학생들에게 해당 설문지를 나눠줬고, 이날 응답 설문지 중 1만7000개의 대표표본을 분석한 결과가 발표됐다. 해당 설문조사는 당시 교육부 장관이던 가브리엘 아딸 총리의 주도로 학교 폭력 실태를 확인하기 위해 실시됐다. 설문 대상은 한국 초등학교 3학년에 해당하는 CE2부터 고등학교 3학년인 마지막 학년까지다.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 학급에 괴롭힘당하는 학생 최소 1명으로 초등학교 고학년 중에서는 5%, 중학교에선 6%, 고등학교의 경우 4%의 학생이 괴롭힘당하고 있었다. 프랑스 교육부가 정의한 학교 폭력은 '지속성을 가진 언어적·신체적·심리적 폭력'이다. 교내 환경에선 '자신을 방어할 수 없는 피해자가 한 명 또는 그 이상의 학생들에게 폭력 행위를 당하는 것'이라고 정의된다.
조사에 따르면 학교 폭력의 가장 흔한 종류는 놀림과 모욕이었다. 남학생들의 경우 주먹다짐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을 호소한 반면, 여학생들은 심리적 폭력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응답자 중 5%가량의 학생은 '학교에 가는 것 또는 놀이터에 가는 것이 두렵다'고 응답했으며, '학교에 친구가 하나도 없다'는 응답도 비슷한 비율을 보였다.
지난 9일 취임한 니콜 벨루베 교육부 장관은 최우선 과제로 학교 폭력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내놨다. 먼저 학교를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장소로 만들기 위해 보건교사에 보너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학교 폭력 사태가 벌어졌을 때 중재 역할을 맡는 보건교사에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안이다. 보건교사에 연간 1250유로(한화 180만원)의 보너스를 제공하는 방안은 이미 지난 가을 자원한 교사들을 상대로 시범 운영 중이다.
벨루베 장관이 약속한 두 번째 해결 방안은 지난해 11월 가브리엘 아딸 전 교육부 장관이 발표한 바 있는 학교폭력 전담 단속반 창설이다. 벨루베 장관 발표에 따르면 단속반 규모는 150명가량이며 교육부 공무원으로 이뤄진다. 학교 폭력 방지 전문교육을 받은 단속반은 전국 어디든 학교 폭력 사태가 발생한 곳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단속반 내엔 조사관과 심리학자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한편 지난 1월 당시 교육부 장관이었던 가브리엘 아딸이 프랑스 최연소 총리로 임명된 후 교육부 장관은 두 번 바뀌었다. 아딸을 이은 첫 교육부 장관이었던 아멜리 우데아 카스테라는 공립학교 비하 논란으로 한 달 만에 장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지난 8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은 니콜 벨루베를 새 교육부 장관으로 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