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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영화TV예술아카데미(BAFTA)가 18일(현지시간) 런던 사우스뱅크센터에서 개최한 제77회 영국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는 남우주연상을 포함해 외국어영화상, 오리지널 각본상 후보에 올랐지만 아쉽게 수상하지 못했다.
이 영화는 어린 시절 서울에 두고 온 인연과 다시 마주하는 여자 나영(그레타 리 분)과 그녀와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뉴욕에 온 남자 해성(유태오)의 24년에 걸친 운명적인 이야기를 그렸다.
유태오는 극 중 어린 시절 첫사랑 나영과의 인연의 끈을 놓지 않고자 뉴욕에 온 해성 역을 맡았다. 24년에 걸쳐 첫사랑과 마주하는 복합적인 감정을 깊은 눈빛과 섬세한 감정 연기로 표현해 전 세계를 사로잡았고, 그 연기력을 인정받아 남우주연상 후보까지 오르게 됐다.
앞서 영국 아카데미에는 2021년 배우 윤여정이 정이삭 감독의 '미나리'로 한국 배우로는 최초로 여주조연상을 받았다. 또한 2018년 박찬욱 감독이 영화 '아가씨'로 외국어영화상, 2020년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외국어영화상과 각본상을 받았다.
국내 작품들도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의 기쁨은 누리지 못했다. 탈북 과정을 다룬 다큐 '비욘드 유토피아'는 다큐멘터리 부문에 올랐으나 트로피는 '마리우폴에서의 20일'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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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출신의 놀런 감독이 영국 아카데미에서 작품, 감독상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 역시 "믿을 수 없는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펜하이머'는 앞서 진행된 골든글로브, 크리틱스초이스 등 주요 시상식을 석권하며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가여운 것들'은 여우주연상(에마 스톤) 등 5개 부문을, '바비'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은 5개 부문 후보에 지명 됐지만 불발됐다.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은 영미권 최고 권위의 영화제로 꼽히며, 영국과 미국 영화를 구분하지 않고 심사해 미국 아카데미상(오스카상) 수상을 가늠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패스트 라이브즈'는 오는 3월 10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아카데미로 무대를 옮겨 작품상과 감독상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