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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대일로 걷어찬 이탈리아, 비야디(BYD) 공장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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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원 기자

승인 : 2024. 02. 28. 14:46

스텔란티스 자국 공장 이전 추진하자 해외 업체에 손길
ITALY-ELECTION/SARDINIA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에서 탈퇴를 선언한 이탈리아가 중국 전기차 업체 비야디(比亞迪·BYD)의 공장에는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2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정부가 비야디 공장을 유치하기 위해 비야디 측과 접촉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마이클 슈 비야디 유럽 대표는 제네바 국제모터쇼에서 블룸버그에 이런 사실을 밝혔다.

이탈리아 정부는 이런 내용을 부인하지 않았다. 아돌포 우르소 비즈니스 및 이탈리아산 담당 장관은 "우리는 여러 자동차 제조업체와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가 비야디 공장 유치를 검토하는 것은 자국 업체가 생산시설을 외국으로 이전하고 있는 데 따른 대응책으로 해석된다. 피아트 브랜드를 보유한 스텔란티스는 최근 일부 생산시설을 모로코, 세르비아, 폴란드, 헝가리 등 인건비가 낮은 국가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해 정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르소 장관은 앞서 "외국 파트너들과 수개월간 의미 있는 대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비야디가 이탈리아에 공장을 세울 경우 이 회사의 유럽 내 두 번째 공장이 된다. 슈 대표는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이탈리아 정부와) 몇 차례 접촉했다"고 말했다.

비야디는 헝가리에서 전기버스 공장을 가동 중이며 지난해 말에는 헝가리 세게드에 첫 승용차 공장을 지을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비야디는 수십억 유로를 들여 세게드 공장에서 전기차와 배터리 제조를 추진할 계획이다. 비야디는 2030년까지 유럽 전기차 시장의 1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슈 대표도 "두 번째 유럽 공장 설립 필요성은 판매량에 달렸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측과의 접촉과 관련해 그는 두 번째 유럽 공장을 어디에 지을지 말하기에는 너무 이르다며 논의가 초기 단계임을 시사했다.

비야디는 지난해 4분기 전기차 52만6000대를 판매해 48만4507대 판매에 그친 테슬라를 제치고 순수 전기차 판매 세계 1위에 올랐다. 수년전 자금난을 겪었던 비야디는 2022년 3월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에 집중하면서 테슬라의 대항마로 급부상했다.
이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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