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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에서는 도심 하천에 서식하는 조류들을 보호하기 위해 2006년 중랑천 하류를 철새보호구역으로 지정 관리하고 이후 청계천, 안양천 하류 등으로 확대했다. 도심 하천은 자연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결빙이 적고, 수질이 적절히 관리돼 많은 먹이가 있다. 낚시 등 어로 활동 제한으로 먹이가 더 늘어나는 이점도 있다.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오히려 맹금류와 같은 포식자의 위협이 낮아질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도심 하천의 간섭에 어느 정도 내성이 생긴 조류 종과 개체는 도심 속 서식지로서 의외로 안전하고 건강하게 겨울을 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 될 수 있다.
2006년 겨울부터 2024년까지 19년간 매년 11회의 철새 모니터링 조사를 진행한 결과, 중랑천에서 월동한 주요 물새류 20종의 종별 최대 개체수를 기준으로 2010년 전까지 주로 2000마리 후반대의 개체수가 관찰됐으나 이후 최대 8000마리 대까지 늘었고, 2018년부터는 다시 2000마리대로 관찰됐다. 모니터링 기간 중 이 지역에서 개체 수가 감소한 종은 쇠오리와 댕기흰죽지 등이었다. 개체 수가 늘어난 종은 물닭, 원앙, 민물가마우지, 알락오리 등이었다. 청둥오리나 흰뺨검둥오리 등은 2010년대 초중반에 늘었다가 다시 줄어들었다. 이렇듯 중랑천과 같은 도심 하천의 조류상은 다양한 요인들의 영향을 받으며 변하고 있고, 종별 개체 수와 종의 구성도 변하고 있다. 그럼에도 도심 속 하천이 새들에게 안정적으로 서식할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이라는 것은 참 반가운 일이다.
우리가 사는 도시에 매년 새들이 많이 찾아온다는 것은 그만큼 그들과 더불어 우리도 살만한 곳이란 뜻이 아닐까. 많은 새들을 볼 수 있는 도심 속 하천이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는 축복이고, 그렇게 매년 도심 속을 찾아와 주는 새들에 오히려 감사할 일이다. 이러한 공존을 위해 다양한 목소리들이 어우러지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