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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은 15일(현지시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이날 파리에서 열린 수단 국제회의에 참석해 "프랑스에서 1억5000만 유로 등 20억 유로(2조9000억원) 이상이 수단을 돕기 위해 지원될 것"이라며 지원금의 절반가량은 유럽연합(EU) 국가들이 약속했다고 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4월 15일은 수단에 비극적인 날"이라며 세계가 다른 위기에 집중하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를 개최함으로써 "우리가 수단에서 벌어지는 일을 잊지 않고 있으며, 이중 잣대가 없다는 걸 보여주고자 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회의는 우크라이나와 가자지구 전쟁에 가려져 점점 잊히는 수단 내 위기 상황을 국제사회에 알리고, 내전이 촉발한 인도주의적 위기에 맞서 각국의 원조를 끌어내고자 프랑스와 독일, EU가 공동 주최했다. 마크롱 대통령에 따르면 20억 유로의 지원금은 식량 위기에서 교육에 이르기까지 현재 수단에서 가장 시급하고 취약한 분야에 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단에서는 지난해 4월15일 정부군과 준군사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무력충돌이 발생한 후 1년째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교전으로 그동안 1만500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850만명이 피란을 떠났다.
그러나 2년 넘게 지속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지난해 10월 터진 가자지구 전쟁으로 인해 국제 사회의 관심권에서 밀려났다. 국제아동권리 비정부기구(NGO) 세이브더칠드런은 5년 전 이날 파리 노트르담 대성당에 불이 났을 때 전 세계 기부자의 행렬이 이어진 것과 1천400만명의 수단 어린이가 생존 위기에 몰린 상황을 비교하며 국제사회가 이들을 위해 인도주의적 지원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노르웨이 난민위원회의 수단 담당자인 윌 카터도 "수단인은 기아와 성폭력, 대규모 인종 학살, 처형 등을 견뎌내고 있다"면서 "수백만 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있지만 세계는 계속해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