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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한국, 우크라에 직접 무기공급 안해 높이 평가”

푸틴 “한국, 우크라에 직접 무기공급 안해 높이 평가”

기사승인 2024. 06. 06.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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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러관계는 한국 지도부 선택에 달려"
"북 위협 멈추면 핵문제 해결" 북한 옹호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면담
RUSSIA-FORUM/PUTIN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열린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면담에서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직접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 점을 높이 평가하며 한·러 관계 회복에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SPIEF) 개막을 앞두고 열린 세계 주요 뉴스통신사 대표들과 면담에서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국 정부와 일 할 때 어떤 러시아 혐오 태도도 보지 못한다. 그리고 분쟁 지역에 어떤 무기 공급도 없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대단히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보낼 무기를 구하려고 접근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으며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고 러시아 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푸틴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지원과 관련 한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긍정적 평가를 한 것은 처음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는 한·러 관계가 악화하지 않기를 바란다. 양국 관계 발전에 관심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불행히도 현재 무역과 경제 관계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받고 있지만 지난 수십년간 달성한 관계를 부분적으로라도 유지해 미래에 회복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불행히도 한국이 여러 분야에서 특정 문제들을 만들어 유감"이라면서 현재 냉각된 한·러관계의 책임을 한국에 돌리기도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한국과 계속 협력할 것이지만 이는 우리가 아닌 한국 지도부의 선택"이라며 "우리 쪽에서는 채널이 열려 있고 협력을 지속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북한과 관련해선 "북한이 위협을 받지 않게 될 때 핵 문제가 점진적으로 해결될 것"이라며 "북한은 미국을 포함해서 항상 협상할 자세를 보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것이 "트럼프 전 미국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의 동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이 핵실험 중단에 동의하고 실험장도 해체했으나 미국이 합의를 위반해 북한이 핵협상을 포기했다면서 북한을 두둔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선 미국은 러시아가 승리하면 미국의 리더십이 훼손된다고 믿기 때문에 러시아가 승리하도록 놔두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2025년 봄 이후에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게 될 것이고 서방국가들이 이미 그를 대체할 '여러 명의 후보자들'을 선정해놨다고 주장했다. 젤렌스키는 징집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마지막 임무가 끝날 때까지만 대통령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나토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보도는 완전히 엉터리라고 부인했지만 러시아의 핵 독트린을 강조했다. 그는 "누군가 우리 주권과 영토를 위협하면 우리는 우리 의지대로 모든 수단을 사용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것을 가볍게, 피상적으로 받아들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러시아가 공격을 당하면 언제든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한 것이다.

아울러 서방이 자신들이 제공한 미사일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도록 허용할 경우 러시아는 똑같은 방식으로 제3국에 첨단 장거리 미사일을 배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푸틴 대통령은 일본에 대해서는 "우크라이나 위기에 일본이 개입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입장을 바꾸지 않는한 일본과 대화하지 않겠다"며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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