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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최측근 “서방의 탈석유정책은 美 주도 단극체제의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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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승인 : 2024. 06. 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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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러시아 케메로보 지역 베료조프스키의 체르니고베츠 탄광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왼쪽)이 이고르 세친 러시아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로부터 브리핑을 받고 있다. /AP, 연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인 이고르 세친 로스네프트 최고경영자(CEO)가 서방의 탈석유 정책이 미국이 주도하는 단극체제를 강화시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세친 CEO는 8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경제포럼(SPIEF)에 참석해 "화석연료의 완전한 금지와 단계적 폐지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 석유가 석유제품 외에도 현대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 지 생각해 봐야한다"며 "이는 궁극적으로 유럽의 산업과 에너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에너지 전환 개념(탈석유화)과 그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는 금융 인프라, 기술, 물류에 대한 주도권 통제를 바탕으로 서방주도의 세계 질서의 단극체제 강화를 목표로 한다"며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지원에 대한 의존성으로부터 '탈피'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명확해졌으며 결과적으로 유럽연합(EU)은 에너지 안보를 희생함으로써 주권을 포기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친 CEO의 이날 발언은 푸틴 대통령이 지난 2007년 뮌헨에서 열린 안보회의에서 처음 언급했던 초강대국 미국의 주도하는 세계 질서에 대한 비판과 일맥상통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가들의 경제제재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러시아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자 '미국 주도의 단극체제 종말론'을 재차 강조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국제금융안보 올림피아드에 참석한 푸틴 대통령은 "미국 주도 단극체제의 목표는 사람들을 속박하고 경제적 식민지로 만들어 전 세계에서 중요 자원을 빼앗는 것에 있다"며 "대부분의 인류를 위해 보다 민주적이고 공정한 다극세계 질서를 구축하는 과정은 필연적이고 역사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러시아에서 세 번째로 큰 국영 통합에너지회사인 로스네프트는 독일 총리 재임시절 친러 행보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게르하라트 슈뢰더 전 총리가 그룹 회장으로 취임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친푸틴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민규 아스타나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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