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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부 “푸틴, 6·25 전쟁 소련 참전 최초 공식 인정”

통일부 “푸틴, 6·25 전쟁 소련 참전 최초 공식 인정”

기사승인 2024. 06. 20.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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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평양 도착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19일 새벽 북한 평양에 도착해 국빈 방문을 시작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나라를 국가방문하는 로씨야련방 대통령 평양 도착, 경애하는 김정은동지께서 울라지미르 울라지미로비치 뿌찐동지를 뜨겁게 영접하시였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6·25 전쟁 당시 소련군의 참전을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인정했다고 통일부가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20일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푸틴 대통령이 회담 모두발언에서 '1945년 소련 군인은 북한군과 함께 일본 침략자들로부터 해방을 위해 싸웠고, 1950년에서 1953년에는 조종사들이 수만 번의 전투 비행을 했다'라는 말을 했는데, 그간 소련과 러시아 측이 6·25 전쟁 때의 소련군의 직접 참전을 확인하지는 않았다"면서 "소련의 공군 조종사들이 6·25 전쟁에 참전했다는 것은 공공연히 알려져 있던 상황인데, 이번에 푸틴 대통령이 6·25 전쟁의 소련군 참전을 공식화한 점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소련을 포함한 러시아 당국자로서는 최초의 인정이느냐는 질문에도 "그런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또 지난 19일 푸틴 대통령 방북 당시 환영 행사가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것도 이례적인 장면으로 꼽았다. 이 당국자는 "통상적으로 외국에서 국빈이 오면 낮 시간에 오기 때문에 공항에서 성대한 환영 행사가 있고, 평양 시내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환영 행사가 있는데, 그것을 못 했기 때문에 김일성 광장에서 하지 않았나 추정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회담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를 묻는 질문에는 "군사협력 중심의 양자관계 격상, 그리고 반(反)미·반서방 연대 강화를 대내외에 공식적으로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며 "북한 입장에서는 한·미·일 협력에 대응해 러시아의 지지를 확보하고,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북한의 지원 동력 유지, 그리고 서방의 제재에 따른 국제적 고립 회피를 꾀하면서 향후에 한반도 문제의 영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당국자는 아울러 이번에 러·북 간에 체결된 포괄적 전략동반자 협정의 발효를 위한 법적 절차에 대해 "북한 헌법상에서 중요 조약은 국무위원장이 비준 또는 폐기한다고 되어 있고, 일반 조약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에서 비준 또는 폐기한다고 되어 있다"며 "(이번 조약은) 중요 조약으로 간주가 되는데, 북한 내부 절차가 어떻게 처리될지는 조금 지켜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조약의 구체적인 조항에 대한 평가와 관련해서는 "북한 측의 발표가 방금 나와서 통일부 차원의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종합적인 평가에 시간이 좀 필요할 것 같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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