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여력은 있어
추가 인하 가능성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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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는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금리를 은행 간 자금중개센터에 제출하고 런민은행은 이렇게 취합·정리한 LPR을 점검한 다음 공지한다.
이번 런민은행의 결정은 사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시장에서도 중국이 이달 역시 LPR을 동결할 것이라는 예상이 상당히 우세했다면 더 이상 설명은 필요 없다. 실제로 로이터 통신은 최근 "중국 경제 전문가 3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중국이 이달에 LPR을 동결할 것이라고 답변한 전문가는 21명으로 전체 70%에 달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부동산 시장 침체가 계속되고는 있으나 소비 심리가 되살아나고 1분기 성장률이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5.3%로 호조를 보이면서 중국 당국으로서는 금리 인하 같은 추가 부양책 마련의 시급성이 감소했다고 판단했을 수 있다는 얘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외에 이미 사실상의 금리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는 조치를 시행했다는 사실도 LPR 동결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런민은행은 지난달 17일 생애 첫 주택과 두 번째 주택 구매자에게 적용해온 상업 대출 금리 하한선 정책을 완전히 철폐하고 지역별 자율 금리 제도를 전국으로 확대한 바 있다. 시중 은행들이 기준금리 인하 없이도 주택 대출 금리를 더 낮출 수 있게 유도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중국이 지난달부터 경기 회복을 위한 1조 (元·191조 원) 규모 '초장기 특별국채' 발행을 시작한 만큼 시중 은행이 국채를 매입할 수 있도록 향후 수개월 안에 금리나 지급준비율(RRR·지준율)을 인하할 것이라는 분석 역시 아직 유효하다. 이와 관련, 런민은행이 주관하는 매체인 진룽스바오(金融時報)는 최근 논평을 통해 "중국이 여전히 금리를 낮출 여력이 있다"면서도 통화정책 조정 능력은 대내외적인 제약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이보다 앞서서는 관영 신화(新華)통신 계열 매체인 중궈증취안바오(中國證券報) 역시 지난달 초 기사를 통해 경제 활성화와 유동성 확대를 위해 중국 당국이 올해 2분기 안에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기준금리 인하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