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창녕 마늘 경매장 운영 일부농협, 미수금·미상환 관리 ‘빨간불’

기사승인 2024. 06. 23.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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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경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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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환 경남취재본부장
경남 창녕의 일부 지역농협이 '마늘 산지경매 사업'을 하면서 수탁사업자 미수금 관리를 부실하게 운영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달 말 기준 '마늘 산지 경매장'을 운영하는 창녕농협 등 6개 지역농협이 안고 있는 마늘경매 수탁사업 미수금 잔액이 약 470억원이나 된다고 한다.

대다수 농협은 규정대로 담보를 확보해 미수금 잔액이 발생한다 해도 우려할 정도가 아니다. 그러나 A농협 등은 담보를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150억원 이상 미수금 미상환이 발생했지만 임원들이 쉬쉬하며 부실채권으로 전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에서 상환기일 연장이라는 궁여지책(窮餘之策)을 쓰고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거래 중매인의 마늘 재고 및 깐마늘 미 회수 내역(변제 능력) 확인도 없이 이사회 승인으로 상환기간을 연장해 준다면 사실상 부도난 거래 업체의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나 다름없고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경매에 참여시키면 해당 농협은 더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또 일부 농협이 이사회 의결을 통해 수탁사업 미수금 이자율을 창녕군 농협조합장 운영협의회에서 정한 신용 7%·담보 금리는 조합원 적용 금리인 7.5%와 연체 10.5%를 적용하기로 한 것을 파기하고 금리 2.5%를 내리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한다.

이를 경우 수탁사업 미수금 평잔액 200억원 일 경우 해당 농협은 5억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조합원 담보 금리보다 낮은 금리 운용으로 인해 또 다른 문제점이 유발될 수 있어 조합원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풋마늘 경매도 우려된다. 풋마늘 경매량이 증가하면 무분별한 재배면적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으로 마늘농가의 전체적인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풋마늘 경매는 2021년 실시된적 있지만 2022년과 2023년 문제점이 발생해 중단됐다. 올해 4개 농협이 경매를 했으며 경매 물량은 3000톤 약 89억원으로 지난해 건마늘 경매 물량 6만톤 1670억원 대비 5%에 불과하다.

농협 내부와 지역에서는 마늘산지 경매와 관련해 이러한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우려 속에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와 경남농협· 마늘 산지 경매장 운영 농협이 한자리에 모여 '경남 마늘 산지 경매 거래질서 확립'을 위한 협약까지 체결했다고 한다. 하지만 협약에 파열음이 들린다. 아무리 좋은 협약이라 할 지라도 지키지 않으면 무용지물이 되는 것이다.

이대로는 안된다. 농협경제지주 산지도매본부와 경남농협은 과거 인근 의령농협의 양파 사건이 창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사전에 반드시 막아야 한다. <의령농협 부실관리 도마에…양파 35억원 상당 행방 묘연, 2023년 5월 31일>

검사기능을 강화해 미수금 미상환 거래인이 경매에 참여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등 지역농협의 부실경영을 막고 풋마늘 경매에 대해서도 대안을 제시해 반드시 피해보는 조합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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