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연히 주택 가격도 휘청
대도시 8학군 부동산도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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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다른 사례를 들 필요도 없다. 무려 2조4000억 위안(元·458조40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 빚을 갚아야 하는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중 하나인 헝다(恒大·에버그란데)의 비극만 살펴봐도 상황은 잘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생불여사, 즉 사는 것이 죽는 것보다 못한 지경에 직면해 있다. 모처에 연금된 상태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것으로 알려진 창업주 쉬자인(許家印·66)이 곧 열릴 재판에서 사형 판결을 받을지도 모른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면 더 이상 설명은 사족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국면에서 아파트를 필두로 하는 주택 가격이 하락하지 않는 것도 이상하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상당히 떨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도시에서는 폭락이라는 표현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역시 중국 내 1선 대도시들인 베이징과 상하이(上海),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와 선전시 등의 쉐취팡 가격을 살펴봐야 잘 알 수 있다. 최대 평균 20% 전후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쉐취팡이 이처럼 맥을 추지 못한다면 일반 지역의 주택 가격도 용 빼는 재주는 없다고 해야 한다.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왕징(望京)에 소재한 고급 아파트 둥후완(東湖灣)의 케이스를 대표적으로 거론해보면 알기 쉽다. 부동산 산업의 위기가 도래하기 직전인 2021년 전반기만 해도 평방미터 당 가격이 대략 12만 위안을 홋가했으나 지금은 8만 위안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가격이 거의 3분의 2로 떨어졌다고 할 수 있다.
부동산 가격의 폭락은 자연스럽게 전체 중국인들의 대폭적 자산 감소로 연결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현재 상당히 심각한 국면인 소비 부진은 쉽게 회복될 수 없게 된다. 디플레이션(물가 하락) 압력 역시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전체 경제가 악순환에 빠질 위험성이 없지 않은 것이다. 전체 부동산에 잔뜩 끼었던 거품이 꺼지는 것까지는 좋으나 폭락해서도 곤란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고 해도 괜찮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