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16개 대학 입학 사정에 사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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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공영매체 ABC는 1995년 미국에서 시작해 2020년 호주에 도입된 빅픽처 대안학교 모델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호주 대학의 40%에 이르는 16개 대학이 빅픽처가 분석한 학업성취도를 대학 입학 사정에 이용하고 있다.
빅픽처에 참가한 학생들은 관심사에 따라 개인화된 커리큘럼을 개발하도록 안내받는다. 그들의 학업성취도는 시험이 아니라 '전시회'라 불리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측정된다.
자신이 선택한 주제에 대해 그동안 배운 것과 본인이 한 일을 교사와 가족 앞에서 발표하면 평가자는 국제 빅픽처 학업성취도 기준(IBPLC)에 따라 학생을 평가한다. IBPLC는 '경험적 추론', '의사소통과 개인적 자질'과 같은 항목에 대한 학생들의 성취도를 측정하며 다른 학생과 비교해 등수를 매기지는 않는다.
이 모델의 핵심은 '개인적 동기 부여'다. 빅픽처 전문가들은 1~10학년의 학생들의 학교 출석률이 10년 전 92%에서 2023년 88%로 떨어진 이유 중 하나로 현재 교육 과정이 학생에 대한 동기 부여를 제대로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좋은 성적이 필요한 학생의 비율은 25%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많은 학교의 교육 과정은 대학 입시에 맞춰져 있다는 것이다.
이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들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개인 맞춤형 커리큘럼을 직접 디자인할 수 있다. 그동안 졸업한 학생 중에는 장의사가 되기 위해 관련 경험을 쌓기도 하고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도 했다. 농업 회사에서 현장 실습을 마친 학생도 있었다.
대학 진학을 원한 학생들은 과학, 의학, 체육, 사회학 등 다양한 전공을 선택했다. 통계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에서 제공하는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의 65%가 임시직, 파트타임 또는 정규직으로 취업을 이어갔으며 자신이 직업에 적합한지 확인한 후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에 대학을 중퇴할 가능성도 적은 편이었다.
교육 전문가들은 대안 교육 모델이 전통적인 학교를 대체해서는 안 되지만 더 이상 교실에서 뒤처지는 일부 학생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조언했다. 또 다양한 학습 기회 제공과 대학 입시에 대한 관심 감소가 호주의 교육 시스템을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빅픽처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주도하고 규율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