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 대통령, TITK 운송로 관련 법안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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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흐스탄 일간 텡그리뉴스는 2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3일 SC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수도 아스타나를 국빈 방문했다고 보도했다. 중국과 카자흐스탄의 공식 정상회담은 SCO 정상회의가 열리는 4일로 예정돼 있다.
시 주석은 방문 직전 공개한 기고문을 통해 "중국은 카자흐스탄의 독립, 주권·영토 보전을 수호하고 자국이 선택한 발전 경로를 따르며 국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한 국내외 정책을 시행하는 카자흐스탄의 노력을 지지하며 카자흐스탄 내부 문제에 대한 외부 세력의 내부 간섭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카자흐스탄은 의장국의 일환으로 많은 성과를 거뒀으며 이는 우리 조직(SCO)의 권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며 "새로운 지평을 향한 공동의 열망에서 양국 간 우정에 가치 있는 변화를 조성할 필요성을 장려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도착한 날 공식 일정을 소화한 후 카심 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과 저녁 만찬회를 가졌다.
카자흐스탄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으로 경제적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앞서, 총 37억 달러(약 5조원)에 달하는 40여개의 기업협약서를 체결했다.
중국 문화원, 싱크탱크 및 연구 기관 공동연구 등 경제, 에너지, 인프라, 환경, 교육, 관광, 미디어 사업 등에 협력을 증대할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할 만한 대목은 TITR 국제운송로 사업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자 카자흐스탄은 예상과 달리 탈러시아화로 대응하면서 러시아를 우회할 수 있는 TITR 국제운송로 사업을 개척해왔다.
TITR 국제운송로는 카스피해 근접국을 통해 중국에서 유럽까지 이어진다. 기존 러시아 무역로를 통해 평균 18~23일 정도 걸리는 물류운송기일은 평균 14일로 단축된다.
토카예프 대통령이 시 주석에 방문에 앞서 일명 'TITR 법안'이라 불리는 '국제 도로 운송에 관한 카자흐스탄 공화국 정부와 중화인민공화국 정부간의 협정 비준 법률'에 서명했다. TITR 국제운송로는 중국의 주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우라즈갈리 셀티예프 유라시아 통합연구소장은 "작년 양국 간의 무역액은 410억 달러(약 56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에 비해 30%나 증가한 수치"라며 "양국은 향후 무역규모를 연간 1000억 달러(약 140조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위해선 중간 무역거점인 TITR의 추가 개발과 물류 인프라 강화는 필수다. 두 정상의 대화에서 TITR 의제가 지배적인 위치 중 하나를 차지할 것이라는 데 의심에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