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사업이나 취업 등의 목적으로 활동
그러나 中의 엄포에 차이나 엑소더스 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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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최근 분위기가 이상하게 돌아가고 있다. 뒤도 안 돌아보고 중국을 떠나는 대만인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된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우선 중국 경기가 상당히 나쁜 것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경기가 나쁘니 굳이 중국에 목을 맬 필요가 없다는 얘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대만 독립론자들에게는 관용을 베풀지 않겠다는 중국 당국의 압박이 아닌가 보인다. 아차 잘못하다 엉뚱한 칼을 맞을 바에야 미련 없이 떠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는 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이와 관련, 최근 베이징의 직장을 그만두고 대만 타이중(臺中)으로 이주한 류잉판(劉英凡) 씨는 "재수 없이 문제가 생기면 본인만 손해를 본다. 그럴 바에야 돌아오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면서 자신의 선택이 틀린 것만은 아니라는 입장을 피력했다.
현재 중국에서 대만으로 유턴하는 대만인들의 수는 엄청나다고까지 하기는 어렵다. 1개월에 200∼300여명 정도가 떠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그러나 중국 경기가 더 나빠지거나 양안 관계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을 경우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실제로 롄허바오(聯合報)를 비롯한 대만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연 1만명 돌파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상황이 나빠지자 둥관시를 비롯한 대만인들의 집단 거주지들도 썰렁한 분위기에 휩싸이고 있다. 더불어 집값 하락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중국 당국은 대만인들을 달래기 위한 그 어떤 유화적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 '대만 독립에' 관한 한 추상 같은 자세를 견지하는 중국답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자연스럽게 대만인들의 차이나 엑소더스는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