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강호동 농협회장 ‘1일 1현장경영’… 조합·농가에 든든한 지원군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koreanwave.asiatoday.co.kr/kn/view.php?key=20240709010005135

글자크기

닫기

조상은 기자

승인 : 2024. 07. 08. 17:55

취임 4개월 100여 회 이상 현장 방문
피해농가 지원… 조합장과 소통 행보
농축산물 유통 구조 개선 중점 추진
경영지표 개선·사업 구조조정 등 과제

취임 120일을 넘어선 강호동 농협중앙회 회장이 '1일 1현장 경영'으로 '100년 농협'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8일 농협에 따르면 3월 7일 취임한 강 회장은 6월 14일 즉 취임 100일 기준으로 100개 이상의 조합과 농가를 방문했다.

농협 관계자는 "일조량 부족,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피해 농가 등을 찾아 현장경영을 실천했다"고 말했다.

대표적으로 3월 12일 취임 후 첫 현장 경기도 포천 관내 지역농협, 김포농협 로컬푸드 직매장, 하나로마트 고양점, 강서공판장이다. 이날 농산물 가격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조합원·임직원들과 소통한 강 회장은 "농·축협 중심의 사업 활성화와 새로운 생산 유통 혁신을 위해 끊임없이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올해 연초 일조량 부족에 따른 농가의 피해 예방과 보상을 위해 적극 나선 강 회장은 농업인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월 22일 일조량 부족 피해 관련 부여 수박·딸기 농가를 찾은 강 회장이 피해복구를 위한 무이자 재해자금 500억원 선지원, 농식품부 정밀 조사 결과에 따른 추가자금 지원, 저품위과 상품화 및 판매 촉진 행사 지원, 과채류 하나로마트 특별판매 예산 지원, 영양제 할인공급 등 다양한 지원책을 약속한 것이다.

최근 강 회장의 관심은 본격 장마철 집중 호우에 따른 농가의 피해 방치 및 예방이다. 이와 관련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농림축산식품부, 농어촌공사와 장마철 재해대비 합동점검을 실시했고, 집중호우로 인한 과수농가 병충해 예방을 위해 무이자자금 5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강 회장은 지난달 5일부터 7월 3일까지 전국 조합장과의 소통 행보에도 적극 나섰다. 농협 관계자는 "전남도, 광주, 경남, 부산, 울산까지 전국 농·축협을 9개 지역으로 묶어 조합장들을 직접 만나 현장 의견을 수렴하는 현장 경영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의 취임 후 성과로 범농협 농촌 일손 돕기 운동 전개, 도시와 농촌을 연결하는 '희망 농업 행복 농촌 서비스', 농촌 지역 의료 공백 최소화를 위한 '농촌왕진버스' 등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6월 14일 계열사, 자회사, 지역농·축협 등 농협 임직원 1만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범농협 한마음 농촌일손 지원의 날' 행사는 일선 농가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강 회장이 최근 농협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메시지는 '쌀값 안정화'이다. "우리나라가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근본은 '밥심'이라고 생각한다"는 강 회장이 쌀 소비 촉진 운동 등 쌀값 안정화를 위한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여러 차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강 회장은 농축산물 유통 구조개선, 농촌 인력 공급과 영농지원 확대, 소 가격 안정화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

농업계는 강 회장의 취임 4개월(120일) 현장 경영 공과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농업계 관계자는 "현재로서 강 회장의 성과를 평가하기에는 섣부른 감이 있다. 또한 금감원 감사 등으로 강 회장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한 것도 있다"고 말했다.

앞으로 강 회장이 집중해야 할 부분 관련 농협경제지주의 경영 지표 개선을 주문했다. 해가 지날수록 농협경제지주의 매출과 영업이익의 탈동조화 현상이 심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농협경제지주 매출(연결 기준)은 2021년 14조2398억원, 2022년 16조3158억원, 2023년 15조4399억원을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하락세이다. 2021년 447억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2년 31억원으로 급감했고, 2023년에 급기야 29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농업계 관계자는 "농협경제지주가 제대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사업 구조조정을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강 회장이 회의석상에서 "농촌의 새로운 활력을 도모하기 위해 돈을 버는 농업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조상은 기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