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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지서 돈 써라” 태국, 공항 입국 면세점 폐쇄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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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승인 : 2024. 07. 09.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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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방콕 돈므앙 국제공항 면세점의 모습/방콕 정리나 특파원
태국 정부가 방콕 등 주요 국제공항의 입국 면세점을 폐쇄한다. 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국내의 다른 지역에서 더 많은 돈을 쓰도록 장려하기 위해서다.

9일 방콕포스트는 태국 정부가 방콕 수완나품·돈므앙 공항과 치앙마이·푸켓·핫야이·라용·사무이·끄라비 등 8개 국제공항 내 입국면세점을 폐쇄하기로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부대변인은 면세점 사업자 3곳 모두 정부와 면세점 운영 중단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입국 면세점 운영 중단 날짜는 아직 전해지지 않았다. 정부 관계자는 "관광객들이 (공항 도착 후) 입국 면세점에서 제품을 구매할수록 국내 상품에 대한 지출을 덜 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며 "국내 소비 촉진과 로컬 상품 사용 촉진, 소비 방향의 전환을 통해 경제적 가치를 전반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태국 세관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입국 면세점의 매출은 30억 2000만바트(1146억 900만원)에 달한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하는 관광객들은 최대 2만바트(약 76만원)의 면세품을 구매할 수 있다.
정부는 입국면세점을 폐쇄하면 관광객들의 지출이 국내 시장으로 전환돼 소매 부분과 관광산업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객들의 지출이 1인당 570바트(약 2만원) 증가, 연간 최대 35억바트(1328억 6000만원)의 새로운 국내 소매 지출이 발생한다는 것이 정부의 계산이다.

세계은행은 태국이 올해 360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을 유치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상반기 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750만명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증가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상반기의 약 90% 수준으로까지 회복된 것이다.

관광산업이 직간접적으로 국내총생산(GDP)의 20%를 차지하는 태국은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1일부터는 무비자 입국 가능 국가를 57개국에서 93개국으로 대폭 늘렸다.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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