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영유권 주장 근거 없다 판결
中은 역사적 사실 무시한다고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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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역시 별도 성명에서 "분쟁 해역 내 중국의 행동에 대해 깊이 우려한다"는 입장을 피력한 후 "중국이 2016년 판결을 준수하고 위험하고도 불안정한 행위를 중단하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또 "2016년 결정은 최종적이다. 중국과 필리핀에 법적 구속력을 가진다"면서 "필리핀 선박과 군인에 대한 공격은 중국이 국제법과 필리핀 국민의 안전, 생계를 노골적으로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EU와 미국의 이같은 입장 및 주장과는 달리 그동안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획정한 후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줄곧 주장해왔다. 이에 필리핀은 PCA에 소송을 제기해 2016년 7월 12일 중국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얻어낸 바 있다. EU와 미국 측 성명은 바로 이 최종 판결 8주년을 기념해 나왔다.
남중국해 판결을 준수하라고 촉구한 서방 세계는 EU 27개 회원국과 미국 뿐만이 아니다. 일본과 호주 등 역시 최근 이에 가세, 중국에 압박을 가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당연히 중국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무엇보다 EU 성명과 관련, "역사적, 객관적 사실을 무시하고 필리핀을 노골적으로 지지했다"면서 EU를 비난했다. 린젠(林劍) 중국 외교부 대변인 역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2016년 판결은 본질적으로 정치적 희극"이라면서 "필리핀은 미국과 서방국의 함정에 빠졌다. 몇몇 반중 국가들의 도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PCA 판결 이후에도 줄곧 이를 무시하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계속 남중국해의 영유권을 고집하면서 주변국과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 주변에서 중국 해경선이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공격을 가하는 등 최근 필리핀과 자주 충돌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해경이 필리핀 해군을 공격, 병사 여러명에게 부상을 입히기도 했다. 중국의 이런 강경한 입장으로 볼 때 향후 유사한 사태는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