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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오는 날엔 서울을 찾아…한옥 처마 끝 낙숫물 소리

비가 오는 날엔 서울을 찾아…한옥 처마 끝 낙숫물 소리

기사승인 2024. 07. 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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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관광재단 추천 고즈넉한 서울 여행코스
(사진2) 남산골한옥마을 내부 모습
남산골한옥마을 내부 모습. / 서울관광재단 제공
비 오는 날, 운치 있게 서울을 걸어 본다. 전통 한옥과 우리소리가 어우러진 서울길은 비오는 날만의 멋이 있다. 서울관광재단이 장마철을 맞아 추천한 비오는 날 정취를 즐기기 좋은 고즈넉한 서울 여행코스를 소개한다.

◇ 남산 코스

(사진3) 남산골한옥마을 낙숫물
남산골한옥마을 낙숫물. / 서울관광재단 제공
남산골 한옥마을에 가면 사대부 가옥부터 서민 가옥, 전통정원까지 옛날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다. 마을 안 전통정원은 남산의 산세를 살려 전통수종을 심었고, 계곡과 연못 정자 등이 있어 산책하고 쉬어가기 좋다. 어디에서나 남산이 가까이 보여 남산 타워를 배경으로 사진을 남기기에도 괜찮다.

전통공예 전시관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기능보유자들의 작품이 전시돼 있다. 걷다 보면 타임캡슐 광장과 만난다. 1994년 수도 서울 600년을 기념해 문물 600점을 담은 캡슐을 지하 15m에 수장했다. 2394년 개봉 예정이라는데 서울이 간직한 시간의 깊이를 느껴본다.

남산골 한옥마을에서는 전통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매주 화·수·목 10시와 13시 '남산골 전통예절교실'과 매주 금·토·일 10시부터 17시까지 진행되는 '남산골 전통체험' 등에 참여해 볼 수 있다. 자세한 일정은 남산골 한옥마을 홈페이지(www.hanokmaeul.or.kr)를 참고한다.

남산골한옥마을에 위치한 서울남산국악당은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1층 한옥 건물과 계단식 정원을 마주보고 있는 지하 1층 공연장 로비가 아름답다. 지하 1층 공연장 로비와 연결된 선큰가든 '침상원'은 경복궁 교태전의 느낌을 살린 계단식 정원이다. 지하 공연장임에도 자연 채광과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한다. 서울남산국악당에서는 오는 19일 20시와 21시 '남산 국악의 밤', 20일 17시 '정주리의 일구월심 <무색하다>' 등 공연이 진행된다.

비 오는 날의 운치를 느끼고 싶다면 한옥카페 달강에 가볼 수도 있다. 푸른 잔디와 한옥, 그리고 내리는 비를 감상하기 좋다. 처마밑이나 건너편 한옥 마루에 앉아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숨겨진 명소다.

◇ 남산코스와 함께 가볼만한 곳

(사진9) 인현시장 입구
인현시장. / 서울관광재단 제공
남산에는 슬픈 우리의 시간을 보여주는 남산신사 터와 애국지사 동상들이 다수 위치해 있다. 일제가 남긴 경성신사, 노기신사, 조선신궁, 경성호국신사 등이다. 남산광장에는 백범 김구, 남산 둘레길에는 유관순 열사, 안중근 의사, 이준 열사, 사명대사 등 애국지사 동상이 있다. 우리 역사와 서울의 의미를 돌아본다.

남산골한옥마을에서 내려와 인쇄골목을 지나 만나는 인현시장에는 비오는 날 맛있는 먹거리가 즐비하다. 오랜 세월 한 자리를 지켜온 맛집들이 많다. 충무로 구룡포는 30년 전통의 육전, 육회탕탕이로 이름난 곳이다. 통나무집은 '이모'카세로 유명하다. 주인마음대로 세트'를 주문하면 그날그날 다양한 메뉴가 나온다. 진미네는 병어조림 전문이다. 비오는 날 감칠맛나는 국물이 제법 어울린다.

◇ 돈화문 코스

(사진6) 서울남산국악당 내부
서울남산국악당. / 서울관광재단 제공
돈화문국악당에 들러본다. 전통 한옥과 현대 건축양식을 혼합해 지은 국악 전문 공연장이다. 풍류음악, 산조, 판소리 등 전통음악 뿐 아니라 독주, 실내악 규모의 다양한 창작 국악 공연이 이뤄지고 있다. 관람료는 무료이거나 2만원 이하로 저렴한 편이다. 7월 추천 공연으로 2024 일무일악(7월 17일, 19일, 19:30/전석 20,000원), 이방인의 낯선 노래(7월 20일 16:00/전석 15,000원) 등이 있다.

한옥 카페에 가서 평소에 없던 여유를 누리는 것도 좋다. 돈화문국악당과 나란히 붙어있는 카페 기억은 창덕궁을 바라보며 차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창가에 앉아 잔디마당과 색색의 장식을 보며 커피나 땅콩 호박라떼, 쑥라떼 등의 향을 느껴본다. 비가 오는 날에는 처마의 낙숫물을 바라보며 사색에 빠져보기도 한다.

국내 최초 민요 전문 박물관인 우리소리박물관도 함께 둘러보기 좋다. 한국 민요의 수집, 정리, 연구, 보존을 위해 설립된 곳으로 돈화문국악당 도보 2분 거리에 자리한다.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전국의 소리를 누구나 편하게 즐길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상설전시는 한국인의 정체성인 담긴 우리소리 민요를 다양하게 나누어 체험할 수 있게 구성했다. 아이들은 체험존에서 책 속의 노래, 나만의 노래엽서, 노래퍼즐, 우리소리 조이트로프 등 놀이를 즐긴다. 내년 5월까지 기획전시 '오늘 만난 토리'가 진행된다. '토리'는 지역에 따라 구별되는 민요의 유형적 특징을 뜻하는 우리말이다. 대표민요와 유물을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기회다.

◇ 돈화문코스와 함께 가볼만한 곳

(사진15) 창경궁 담장길 전경
창경궁 담장길. / 서울관광재단 제공
창경궁과 종묘 사이에 위치한 창경궁 담장길은 지난 2022년, 90년만에 복원 된 곳이다. 울창한 숲길을 걸으며 궁궐 담장길의 그늘을 만끽하기 좋다. 원래 창경궁과 종묘 사이는 담장을 사이에 두고 하나의 숲으로 이어져 있었다. 일제가 종묘관통도로(현 율곡로)를 개설하면서 둘을 갈라놓았다. 서울시는 복원 사업을 통해 율곡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녹지를 조성해 단절된 공간을 이었다.

돈화문 인근에 위치한 계동에는 한옥 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가 다수 분포해 있다. 서울 외 지역이나 해외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인근 계동의 한옥 스테이와 게스트하우스가 늘 인기다. 한옥과 같은 새로운 공간에서의 하룻밤을 꿈꾼다면 머물러보기를 추천한다. 여행자를 위한 여러 형태의 숙소가 있다. 관련 정보는 비짓서울-서울 스테이(https://stay.visitseoul.net/)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공식 등록된 '외국인관광 도시민박업' 및 '한옥체험업'숙소에 대한 데이터를 제공한다.

(사진16) 계동에 위치한 한옥스테이 월운 외관
한옥스테이 월운 외관. / 서울관광재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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