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사진 담은 T셔츠 타오바오에서 판매
상술 대단하다고 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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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영 매체들 역시 크게 다르지 않았다. 예컨대 광둥(廣東)성의 유력지 난팡두스바오(南方都市報)와 베이징의 신징바오(新京報) 등은 국제뉴스 두 개 면에 걸쳐 총격 당시 상황과 미국의 언론 반응, 중국의 미국 전문가 인터뷰 등 다양한 기사를 게재했다. 또 국수주의 성향으로 유명한 당 기관지 런민르바오(人民日報) 자매지 환추스바오(環球時報)는 1·2면과 4면에 각각 피격 기사를 게재하는 파격을 보여줬다.
이에 반해 런민르바오는 3면에 겨우 1단으로 관련 기사를 게재하는데 그쳤다. 전날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위문을 표시했다는 외교부 대변인의 발표를 실은 것이다.
이외에 중국 최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인 웨이보(微博)에서는 트럼프 저격 관련 검색 해시태그가 수억 건의 클릭을 기록하면서 인기 검색어 1~2위를 차지했다. 다른 SNS도 웨이보 만큼은 아니나 관련 기사가 많은 관심을 끈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피니언 리더들 역시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일부는 마치 물 만난 고기처럼 각종 매체에 기명 칼럼을 경쟁적으로 기고하기도 했다. 대부분 미국의 정치 상황을 비난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예컨대 왕융(王勇) 베이징대 미국연구센터 주임은 15일 환추스바오에 기고한 기명 칼럼에서 "미국 정치의 양극화와 정치 폭력의 발생은 심각한 빈부 격차와 사회 변화에 대한 기대가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면서 향후 미국에 더 많은 정치 폭력의 악순환과 사회적 불안정이 찾아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피격 사건과 관련한 발 빠른 상술도 화제를 부루고 있다. 미국의 AP 통신이 암살 시도 직후 트럼프의 사진을 배포한 시간은 오후 6시31분(현지 시간)이었다. 그런데 채 2시간도 안돼 중국의 대표적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타오바오(淘寶)에는 해당 사진을 인쇄한 티셔츠가 올라왔다. 적지 않게 판매된 것으로도 알려지고 있다. 확실히 중국은 상술에 관한 한 일가견이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