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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 금융사 ‘C레벨’들이 한예종에 입학하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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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영 기자

승인 : 2024. 07. 16. 18:18

이선영증명
최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임원들 사이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최고경영자 문화예술과정(CAP)이 유행입니다. 많은 대학들이 최고경영자과정을 운영하는 가운데 금융사 임원들이 문화, 예술에 특화된 한예종으로 몰리고 있다는 겁니다.

김광수 전 은행연합회장, 나재철 전 금융투자협회장, 정완규 여신금융협회장, 오화경 저축은행중앙회장, 이현 키움증권 부회장, 정영채 전 NH투자증권 사장 등이 한예종 CAP 과정을 수료한 대표적인 금융인입니다. 이 외에도 많은 증권, 보험, 자산운용사 CEO나 임원들이 한예종 CAP를 거쳤습니다. 올해 역시도 여러 금융인들이 한예종 CAP 과정을 진행 중입니다.

해당 과정을 수료한 금융인들이 주변에 한예종 CAP를 추천하고 다닌 덕분에 입학 경쟁도 치열합니다. 수강생 인원이 제한돼 있는 탓에 바로 입학하지 못하고 다음 학기를 기다리는 사례도 잇따른다는 후문입니다. 금융사 CEO라고 하더라도 예외는 없습니다.

일반적으로 최고경영자 과정은 경영 관련 지식을 쌓으면서 폭넓은 인맥을 형성할 수 있는 곳입니다. 네트워크 형성에 무게를 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문화예술이 금융권 경영 지식을 함양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음에도 금융인들이 몰리는 건 인맥을 쌓는 동시에 문화예술 안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일 겁니다. 일거양득인 셈이죠.
한예종 CAP에는 국내외 문화예술 현장을 찾아 탐방하는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이 과정을 거친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전공 교수의 해설과 함께 현장을 탐방하며 문화·예술 안목을 넓힐 수 있어 유익하다고 평가합니다.

한예종 CAP에서는 문화예술 등 인문학 특강을 들을 수 있는 점 외에 예술활동반이 있다고 하는데요. 성악반, 무용반, 사진반, 연기반 가운데 한 가지를 선택해 수강하는 겁니다. 학기가 끝나면 직접 공연을 하거나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합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금융권 CEO와 임원들이 문화·예술에 대한 안목을 키우면 기대할 수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금융권의 문화예술계에 대한 후원이나 지원이 활발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한예종 입장에서도 이를 계기로 학생들에 대한 후원도 기대해볼 수 있죠. 실제 신영증권은 한예종 학생의 창작 활동을 후원하는 프로그램을 진행 중인데, 여기엔 한예종 CAP를 거친 원종석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례처럼 한예종 CAP를 계기로 문화예술에 대한 금융권의 투자가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해봅니다.
이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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