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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로 간 우리쌀 10만톤… 11개국 빈곤층 260만명 살린다

해외로 간 우리쌀 10만톤… 11개국 빈곤층 260만명 살린다

기사승인 2024. 07. 22.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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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원조 물량 전년대비 2배
아연·비타민 등 영양강화 쌀 섞어
세계 난민 등 식량위기 극복 기여
아세안 비축제 통해 1만t 추가 지원
변상문 농림축산식품부 식량정책과장(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 16일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에 있는 난민캠프에서 진행된 우리 쌀 전달식에 참석해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농림축산식품부

농림축산식품부가 식량 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와 난민들에게 전달하는 쌀 원조 물량 10만톤(t)이 각국 현지에 도착했다.

22일 농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쌀 원조물량은 전년 대비 2배 늘어났고 지원 국가도 기존 5개국에서 11개국으로 확대됐다. 이는 지난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후속 조치 일환으로 지원물량이 두 배 확대된 것은 지난 2018년 쌀 원조를 시작한 이후 처음이다.

우리 정부는 2018년부터 유엔식량원조협약(Food Assistance Convention, FAC)에 가입해 매년 쌀 5만t을 아프리카 등 4~6개국에 지원해 왔다. 올해는 아프리카 5개국과 방글라데시, 아프가니스탄을 추가해 3개월간 약 260만명의 난민·기아 등 취약계층에 쌀을 전달한다.

농식품부는 올해 3월부터 식량원조를 위해 쌀 도정, 포장, 선적, 훈증 및 검역 등 과정을 진행했다. 4월 전북 군산에 위치한 군산항에서 출항 기념식을 가진 뒤 다음달 쌀 1만5000t을 방글라데시로 출항시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난 5월 1일 방글라데시로 출항한 쌀은 같은 달 18일 현지에 도착했다"며 "나머지 8만5000t 역시 목포, 울산, 부산신항 등에서 출발해 지난 17일까지 11개 수원국에 모두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원조 쌀이 방글라데시에 도착한 이후 농식품부와 협력하고 있는 국제연합(UN) 세계식량계획(WFP)은 쌀 가공 과정을 거쳤다. 난민들의 영양개선을 위해 쌀 100립당 아연, 철, 엽산, 비타민 A·B1·B2 등이 첨가된 쌀 1립을 섞어 영양강화 쌀로 재포장했다. 난민캠프에서는 분배 식량 감소로 미량 영양소 결핍이 심화하고 있는데 해당 쌀을 섭취하는 것만으로 영양실조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 농식품부 설명이다.

현지 식량문제 해결의 전초기지인 WFP 방글라데시 사무소는 1974년 개소해 50년동안 역할을 수행 중이다. 수도 다카 소재 국가사무소 및 7개 지역사무소에서 총 38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수혜자는 누적 1억5000만명에 달한다.

주요 사업 현황을 보면 △현지 33개 난민캠프 내 로힝야 난민 대상 긴급 식량지원 △특별 영양식 및 학교급식 지원 등 영양개선 △임신부 포함 취약계층에 영양강화쌀 지원을 통한 사회안전망 강화 등이다. 지난해 기준 수혜자는 140만명 규모다.

변상문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 등 정부 관계자는 지난 16일 현지 전달식에 참석해 지원과정과 현지 반응을 살폈다. WFP는 이날부터 영양강화 쌀을 방글라데시 콕스바자르 및 바샨 지역에서 임시 거주 중인 로힝야 난민 약 100만명에게 한 달 반 동안 공급할 예정이다.

쌀 분배는 2019년 도입된 전자 바우처 시스템을 기반으로 100% 추진된다. 수혜자는 제공받은 전자 바우처를 콕스바자르와 바샨 지역 소재 19개 식품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WFP는 이 방식을 통해 수혜자의 전자 바우처 사용 추적 및 식량 분배 등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변 과장은 "이 지역에서 주로 먹는 장립종이 아니라 쌀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까 염려했는데 잘 받아들여져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세계 식량위기 극복에 기여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농식품부는 올해 아세안 10개국 및 한·중·일이 참여하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APTERR)'를 통해 쌀 1만t을 추가로 지원할 계획이다. APTERR이란 식량안보 위기 상황에 대비해 국가별로 약정된 쌀 물량을 사전에 비축하고, 비상시 판매·장기차관 및 무상 지원하는 역내 공공비축제도를 말한다.

우리나라는 2017년 미얀마·캄보디아 등 국가에 재해 대비용으로 쌀 750t을 지원한 바 있다. 이후 매년 태풍·홍수 등 피해 발생시 필요한 식량 지원 명목으로 지난해까지 베트남·라오스·필리핀·캄보디아 등에 누적 2만3500t을 원조했다. 이는 2013년 APTERR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각국에서 지원된 물량의 62% 수준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 지원물량은 총 1만t으로 필리핀·리오스·미얀마 등에 전달될 예정"이라며 "원조를 위한 세부 절차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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