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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화엄사 소실’ 막은 차일혁 경무관 66주기 다례재 봉행

‘한국전쟁 화엄사 소실’ 막은 차일혁 경무관 66주기 다례재 봉행

기사승인 2024. 07. 30.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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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각황전에서 다례재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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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차일혁 경무관 추모 다례재 모습./제공=화엄사
6·25 전쟁 당시 지리산 화엄사를 소실 위기에서 지킨 고(故) 차일혁 경무관의 추모 행사가 열렸다.

화엄사는 전날 전남 구례군 마산면 화엄사 각황전에서 차 경무관의 66주기 추모 다례재를 봉행했다고 30일 밝혔다.

6·25 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대장이었던 차 경무관은 빨치산 은신처로 활용되던 화엄사를 불태우라는 상부의 지시를 거부해 징계받았다. 그는 "절을 태우는 데는 한나절이면 족하지만, 절을 세우는 데는 천 년 이상의 세월로도 부족하다"며 소신을 지켰다.

추모행사에는 화엄사 부주지 우석스님·박정보 전남경찰청장·장길선 구례군의회 의장·차소영 차일혁 경무관 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해 고인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주지 덕문스님의 봉행사를 대독한 우석스님은 "한국전쟁의 전후 피해는 오천년 민족문화사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다행히 차일혁 경무관과 같은 문화유산의 가치를 이해한 선각자가 있어서 더 많은 피해를 줄일 수 있었다. 이러한 고인의 유지를 후손들에게 영원히 전승하기 위해 조계종단과 호남지역 본사들이 화엄사 경내에 공덕비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차소영 기념사업회장은 "화엄사를 지킨 차일혁 경무관은 제 할아버지이기 전에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호국영웅"이라며 "수많은 무명 호국영령의 은혜를 잊지 않고 조국을 사랑하는 마음을 본받으며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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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엄사 경내에서 치러진 추모 다례재에 모인 대중들./제공=화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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