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몰카 공작’ 최재영의 종북행각 30년…北정권 찬양이 핵심

‘몰카 공작’ 최재영의 종북행각 30년…北정권 찬양이 핵심

기사승인 2024. 08. 04. 19:4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피고발인 조사받는 최재영 목사<YONHAP NO-2167>
최재영 목사가 지난달 4일 오전 서울 서초경찰서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 가방을 건네는 장면을 몰래 촬영해 인터넷에 유포한 혐의 관련 피고발인 조사를 받기 전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
김건희 여사를 겨냥한 '몰카공작'을 고리로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기획·공작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최재영 씨의 친북이력이 확인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씨는 1990년대부터 지난 30년 간 북한을 수없이 드나들면서 대한민국 내 종북세력 양성을 비롯해 북한 정권을 고무찬양하는 글을 게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4일 본지 취재을 종합하면, 최씨는 인터넷매체 '통일뉴스'에 그동안 북한을 방문했던 경험을 담은 에세이와 북한 정권을 찬양하는 글을 수많이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2015년 3월 통일뉴스에 2014년 9월 25일부터 10월 6일까지 북한에 체류했던 경험을 올렸고, 북한 정권에 대해선 "가난하고 천대받던 노동자들에게 그들이 주인 되는 주권적 원천을 제공하고자 혁명적 권력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최씨의 종북 활동에 대해선 국내 언론사들도 집중 보도한 바 있다. 지난 1월 30일 월간조선은 최씨가 2013년에도 김일성을 옹호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2013년 10월 17일 민족통신 글에 따르면 최씨는 같은해 10월 15일 미주 중앙일보 강당에서 열린 '액션 포 원 코리아(Action For One Korea)' 행사에서 "김정은 시대, 북부조국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민족통신은 재미 친북활동가 노길남씨가 만든 웹사이트로 우리 정부는 이를 종북 매체로 규정해 접속을 차단하고 있다. 최씨는 이 자리에서 남한에서는 김일성을 가리켜 '가짜'라고 부른다며 비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동아일보가 보천보 전투(1937년)에 관해 보도한 기사를 금 인쇄판으로 만들어 1998년 김정일에게 선물했다는 사실을 내세우며 "이런데도 어떻게 김일성 주석을 가짜라고 말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학계에선 북한의 김일성이 아닌 항일혁명시기 4명의 김일성 이름을 쓴 독립운동가들 중 한 인물로 보고 있다. 날일 자(日)를 쓴 '김일성(金日成)'으로 1935년부터 만주의 중국 공산당 유격대장으로 활약한 사람이다. 그의 공식 직함은 '동북항일연군 제1로군 제2군 제6사(師)장'이다. 그는 1901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나 모스크바 공과대학을 나온 지식인 독립운동가로서 본명은 '김성주(金成柱)'다. 물론 북한의 김성주(金聖柱)와는 다른 사람이다. 한글 이름이 같아서 혼동하기 쉽다. 북한은 이를 이용해 그의 이름과 업적까지 완전히 도용하고 있다. 이런 북한의 주장을 최씨가 미국을 비롯한 한국 내 친북 또는 국민을 대상으로 주장해온 것이다.

또한 최씨는 2020년 4월 민주노총 기관지 '노동과 세계'에 '최재영의 북녘노동자 이야기: 북측 노동자들을 이해하기 위한 첫걸음'이란 제목으로 기고했다. 최씨는 이 글에서 김일성을 "일제강점기에 15년간 풍찬노숙을 하며 조선의 독립을 위해 만주일대에서 항일 무장투쟁을 이끈 (인물)"로 평가했다.

최씨는 또 이 글에서 북한 조선노동당 로고가 망치·낫·붓으로 이뤄어져 있는 것을 지적하며 "우리나라 전통사회에서 붓은 인문(人文)을 뜻한다. 가령 시골 동네 인근에 산봉우리가 있으면 예로부터 동네 어른들이 '문봉(文峰)', '필봉(筆峰)' 혹은 '문필봉(文筆峰)'이라 명명하여 동네 아이들이 산봉우리를 바라보며 학문에 정진하면서 자신의 꿈을 키우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북측의 조선로동당은 세계 역사에서도 보기 드물게 인문학적인 가치를 지닌 공산주의 인민사회를 지향하고 있는 노동자들의 정당"이라고 극찬했다.

최씨의 종북행적은 방북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그는 2014년 4월 평양에서 비전향장기수 김동기씨를 만난 바 있다. 비전향장기수는 광복 이후부터 대한민국을 대상으로 적화공작을 펼친 자들을 지칭하는 말로, 감옥에서도 전향하지 않은 빨치산, 남로당, 북한군 포로와 남파 간첩을 일컫는 말이다.

김동기는 1932년 10월 19일 생으로 1966년 공작원으로 남파됐다가 체포되어 1999년 석방된 후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그해 9월2일 63명의 비전향 장기수 송환자 중 한명으로 북으로 돌아갔다. 남파 전 북에서는 평양상업대학을 졸업하고 상업성에서 경제부문 관리로 근무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김동기와 만남에서 북한 정권이 주장에 동조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에도 통일뉴스엔 최씨의 방북과 그 과정에서 느꼈던 친북성향의 글들이 수기 형식으로 수없이 올라와있다. 최씨는 자신의 방북은 언론을 통해 모두 공개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방북 외에도 북한의 주장 그대로 대한민국에 이식하려는 최씨의 행적을 지적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