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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르스크 급습, 완충지대 만들기 위한 것”

“쿠르스크 급습, 완충지대 만들기 위한 것”

기사승인 2024. 08. 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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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러 추가침공 예방 목표"
러시아 본토 공격 목적 처음 밝혀
UKRAINE-CRISIS/GLUSHKOVO
우크라이나군의 공격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의 세임 강 위에 놓여있던 다리가 붕괴된 모습이 17일(현지시간)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로이터 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급습해 점령한 것은 완충지대를 만들어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6일 벌어진 기습작전의 목적을 명백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이날 밤 연설에서 "우리 방어 작전의 최우선 임무는 러시아의 전쟁 잠재력을 최대한 파괴하고 반격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며 "여기엔 적의 영토인 쿠르스크지역에 완충지대를 만드는 것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쿠르스크 지역 러시아 공급선을 차단하기 위해 다리 2개를 폭파했다. 러시아 일부 매체에 따르면 이에 따라 쿠르스크로 통하는 다리는 1개만 남게 돼 러시아는 군인 충원과 민간인 대피에 어려움을 겪게 됐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탱크를 몰고 러시아 본토를 급습해 82개 마을을 점령하고 2000명을 포로로 잡은 이번 작전은 2차 세계대전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으로 평가됐지만 그간 공격의 목적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다.

우크라이나군이 여러 방면으로 쿠르스크 지역 깊숙이 진격해 들어가면서 대부분 징집병인 러시아군은 아무런 저항도 못하고 공포와 혼란에 사로잡혔고 민간인 수만명이 달아났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지난주 브리핑을 통해 1000㎢ 규모의 러시아 영토를 장악했다고 주장한 바 있지만 이 주장은 공식 확인되지는 않았다.

분석가들은 우크라이나군의 보급선이 취약하고 군사자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쿠르스크 지역을 계속 장악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는 이번 작전을 통해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고, 우크라이나군의 악화된 사기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젤렌스키 대통령의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5월 중국 방문 당시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리키우 공격 목적은 완충지대를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한 발언과 유사하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벨고로드 포격에 대한 대응으로 러시아군이 하르키우를 공격하면서 새로운 전선이 형성됐고 우크라이나 주민 수천명이 고향을 떠나 피란길에 올랐다. 당시 푸틴 대통령도 "이런 작전 상황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안전 구역, 깨끗한 구역을 만들 수밖에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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