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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전쟁영웅 지워버린 ‘얼빠진 軍’

6·25전쟁영웅 지워버린 ‘얼빠진 軍’

기사승인 2024. 08. 2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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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백선엽·김종오 등 이름 지워
친일논란 등 외부 압박 차단 고육책
"스스로 역사적 정체성 내다 버린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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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정부 시절 발간된 국방부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왼쪽)엔 백선엽 장군의 이름이 기재돼 있다. 반면 지난 1일 보완해 새로 발간된 국방부의 새 교재엔 백선엽 장군의 이름이 지워졌다.
대한민국 고유 영토인 독도를 분쟁 지역으로 기술해 논란을 자초했던 국방부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가 이번엔 6·25 전쟁 영웅들을 교재에서 아에 지워버려 또다시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정부시절 펴냈던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엔 백선엽 장군과 김종오 사단장의 이름이 명확히 기재돼 있었지만, 윤석열 정부에서 펴낸 교재에 6·25전쟁 영웅들의 이름이 빠진 것이다. 6·25전쟁 등 국난 극복의 역사를 통해 국군의 정체성을 명확히 하겠다던 국방부가 독도 논란 등 여러 논란에서 벗어나고자 스스로의 정체성을 내다 버린 꼴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방부가 지난 1일 새로 보완했다고 발표한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엔 6·25전쟁 관련 내용은 154쪽부터 178쪽까지 총 24쪽이다. 이 부분에서 우리 군의 전쟁영웅들의 이름은 찾아볼 수 없다. 6·25전쟁 최고의 영웅으로 추대되고 우리 군 최초의 4성 장군인 백선엽 장군의 이름은 50만명의 국군 장병을 교육하는 '정신전력교육 기본교재'에서 지워졌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절 발간했던 교재 185쪽엔 '북한군은 대구 인근까지 내려왔지만 백선엽 장군이 지휘하는 국군 1사단의 결사항전에 막혀 더 나아가지 못했다'라고 쓰여있다. 반면 윤석열 정부가 보완한 교재 169쪽엔 '6·25전쟁 최대의 격전지 중 하나로 손꼽히는 다부동에서는 국군 제1사단이 북한군 3개 사단을 저지하며, 대구로 들어오는 관문을 지켜냈다'라고만 서술했다. 백 장군의 이름이 사라진 것이다.

또 이전 교재엔 6·25전쟁 당시 북한의 남하를 지연시켜 국군의 재정비 시간을 버는데 크게 기여했던 6사단장 김종오 대령의 이름과 춘천·홍천 지구전투 활약상이 자세히 서술됐지만 이번 교재엔 춘천·홍천지구 내용은 '춘천과 홍천지역을 방어한 6사단이 국군의 퇴로를 차단하고 포위섬멸을 기도했던 북한군의 초기계획을 좌절시켰는가 하면'정도로 짧게 기술했다.

국방부가 스스로 6·25전쟁 영웅이라고 칭송했던 이들의 이름을 교재에서 삭제한 데는 친일 논란 등 외부의 압박과 지적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외부에서 제기되는 논란을 피해가려다 국군의 역사적 정체성만 축소시킨 꼴이 돼버렸다는 비판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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