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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서 체포된 텔레그램 CEO 파벨 두로프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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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효극 기자

승인 : 2024. 08. 26. 09:38

러시아 출신 39세… 재산 20조원대 달해
2021 프랑스 시민권 획득… UAE 시민권도
러시아 통제 피해 2017년 본사 두바이로 이전
FRANCE-SECURITY/RUSSIA-TELEGRAM
텔레그램 창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파벨 두로프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2.23./ 로이터 연합뉴스
프랑스에서 체포된 모바일 메신저 텔레그램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파벨 두로프(39)는 미 경제잡지 포브스 추산 재산이 155억 달러(약 20조6000억원)에 달하는 억만장자다.

그는 지난 24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이 범죄에 악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처를 하지 않은 혐의로 르부르제 공항에서 프랑스 경찰에 체포됐다.

프랑스 경찰은 보안성이 뛰어난 텔레그램을 이용한 사기와 마약밀매, 사이버폭력, 테러조장 등의 범죄 사건을 수사해 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25일 "두로프에 대한 러시아 영사의 접근권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지만 프랑스는 협조를 거절했다"며 "프랑스는 두로프가 프랑스 국적이라는 사실을 우선으로 여긴다는 점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태어난 두로프는 2021년 프랑스 시민권을 획득했고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시민권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또 서인도제도의 2개의 섬으로 이뤄진 나라 세인트키츠네비스 국적도 갖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그는 텔레그램의 보안성을 강점으로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플랫폼으로 성장시켜 왓츠앱, 인스타그램, 틱톡, 위챗과 경쟁했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우크라이나와 구 소련국가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 고위관료들이 전쟁에 관련된 민감한 정보를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성장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가상 전쟁터'로 불리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소유한 소셜 미디어 플랫폼(VKontakte)에서 야당 커뮤니티를 폐쇄하라는 러시아 정부의 명령을 거부한 후 2014년 러시아를 떠났다. 그는 또 2018년 텔레그램 사용자들의 암호화된 메시지에 대한 국가 보안기관의 접근을 허용하라는 법원 명령을 거부했고 러시아 정부는 텔레그램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이 조치는 러시아 내에서 텔레그램의 사용 가능성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지만,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시위를 촉발하고 비정부기구(NGO)들의 비판을 받았다.

그는 2017년 텔레그램 본사와 자신의 거처를 UAE의 두바이로 옮기고 시민권도 획득했다.
최효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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